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59
연예

"더 재밌어집니다"…'송곳'의 이유있는 자신감 (종합)

기사입력 2015.11.06 15:06 / 기사수정 2015.11.06 15:1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불편하고, 씁쓸함이 감도는 시시한 약자들의 이야기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우렁찼다. 더 재밌어질 것이라 자신했다.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6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세트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송곳'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석윤 감독을 비롯해 지현우, 안내상, 김희원, 현우, 예성, 박시환 등이 참석했다. 

'송곳'은 이미 반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화기애애했다. 스튜디오안의 마트는 실제 마트 풍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양새였다. 마트를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마트 특유의 냄새가 느껴진 빼곡하게 여러 제품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냉동고에서는 실제 냉동 생선들이 보였고, 과자부터 침구류, 청과물까지 실제 마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이날 김석윤 감독은 "웹툰 원작이 갖고 있는 깊이라던가 내용이라던가를 충실히 전달하는게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굳이 말하자면 웹툰이 드라마로 옮겨졌을 때 간극을 부드럽고 풍성하게 전달하는게 굳이 말하자면 내 몫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자신 또한 웹툰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제대로 구현 하고 싶었던 것. 

드라마 종영 전까지 원작 웹툰이 완결나지는 않을 예정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일부 줄거리는 받고 준비 중이다. 김석윤 감독은 이수인(지현우), 구고신(안내상) 등의 특징적인 대사들을 담아 대본을 구현하려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최규석 작가를 마지막회 에필로그에 카메오 출연을 타진하기도 했지만, 연재 스케줄과 맞물려 아쉽게도 불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송곳'은 세트 촬영은 거의 마무리된 단계다. 전날 노동상담소 세트 촬영은 끝냈고, 마트와 사무실 세트에 해당하는 부분은 12회 분량까지 곧 끝난다. 현재 8,9회는 완전히 촬영이 종료된 상황. 나머지 야외 로테이션만을 앞두고 있다. 밤샘 조차 없는 촬영 현장이기에 지현우는 "연기를 못해서는 안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송곳' 출연진들이 이구동성으로 꺼낸 말은 더 재밌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앞서 방송된 4회까지가 드라마의 도입부였다면 7일 방송되는 5회부터는 본격화된다는 것. 수산파트의 황준철 주임(예성)이 믿고 따르던 과장에게 뒷통수를 맞고 부당한 징계를 받게 되면서 마트 내 노조에 대한 관심이 불붙기 시작한다.

김석윤 감독 또한 "메인 스토리가 지금부터 시작한다"며 "'송곳'을 재밌게 보는 분들은 더 깊이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예성은 몇 번이고 7일 방송분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송곳'의 시청자들은 '송곳'의 높은 리얼리티가 자칫 불편함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구고신 역의 안내상 또한 공감했다. 원작 웹툰을 보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인 구고신의 광팬이 되었다는 그는 본인 조차도 이 내용이 드라마화가 될 수 있을 것인지 두렵기도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안내상은 힘들고 지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멜로나 코미디를 보고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우리 드라마는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나는 불편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TV를 틀었는데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투영된 이야기를 보면 불편할 것이라는 것. '나'의 이야기 이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으리라고 봤다.  

불편함을 안기지만 지현우도 안내상도 이런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현우는 "쓰지만 몸에 좋은 그런 느낌이다. 너무 무겁고 해서 공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교육드라마 같기도 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보시면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걸 주는 드라마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송곳'같은 드라마가 또 나오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시에 '송곳'은 단순히 노조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지현우는 "이건 단순히 사는 이야기다. 실제로 주변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안내상도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는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 정민철 부장 역의 김희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장 정육사원에서 부장까지 올라간 인물로 해고 명령을 성실히 이행하려 하게 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인물. 그는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마트에서 근무하기도 했었던 박시환은 이번 드라마에서 야채청과의 직원 남동협으로 분한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됐다. 박시환은 "실제 마트에서 일을 했었는데, 소심했었다"며 "지금 이 캐릭터가 부럽기도 하다. 그 때 당시에 내가 한 번 쯤은 내 의견을 피력해도 되는 거였구나 싶다"고 전했다.

현우도 마찬가지다. 야채청과 파트의 주임 주강민을 맡은 현우는 이전에는 노조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전하며 "알아야할 것도 많고, 찾아야할 권리라는 것들도 어려워서 연기하면서도 배우고 있다"고 이번 드라마에 임하며 달라진 태도를 전했다. 

이번이 안방극장 첫 등장인 예성은 현장에서 현우와 박시환 등과 함께 똘똘 뭉쳐서 연기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으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기자간담회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송곳'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푸르미 마트라는 직장 안에서 벌어지는 노사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 받고 있다.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