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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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송곳' 세상의 걸림돌, 기울어진 균형 만나다

기사입력 2015.11.01 03:01 / 기사수정 2015.11.01 03:04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세상의 걸림돌들이 만났다. 노동자의 올바른 권익을 위해 싸우는 이수인(지현우 분)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31일 방송된 JTBC 주말 드라마 '송곳'에서는 이수인이 갸스통(다니엘) 푸르미 일동점 점장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외면받았다. 그는 우연히 구고신(안내상)의 명함을 본 뒤 부진노동상담소를 찾아갔다.

구고신은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노동법에 대해 강의하고 있었다. 그는 특히 노조원들이 사장을 비난하자 "당신들은 안 그럴 것이라고 장담하지 마라.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인은 구고신을 따라 노조와 사측 용역이 맞서는 현장을 방문했다. 이수인은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을 봤고, 그제야 한국의 노동 현실을 깨달았다. 구고신은 이를 통해 이수인의 마음 자세를 엿본 것이다.

구고신은 "이수인 씨는 좋은 사람인데, 나쁜 사람 되기 싫은 것 아니냐. 해고 지시가 자신에게 떨어지지 않았으면 신경 썼겠느냐. 자신의 손이 더러워지는 것 못 보는 사람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당신을 믿겠지만, 나는 아니다. 당신의 자존심 때문에 푸르미 직원의 밥줄까지 끊긴 싫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수인은 "그 사람들이 싸움에서 지면 소장님은 잃는 것이 있느냐. 왜 소장님이 하는 것을 저는 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느냐"면서 울분에 찬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회사로 돌아온 이수인은 "돌아올 웃음이 없어졌으니 웃어줄 이유도 없어졌다"며 왕따를 당하는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직원들에게 노동조합 가입을 권유했다. 그는 정민철(김희원) 부장이 이 상황과 관련해 묻자 "오물을 뒤집어쓴 뒤 찾아오는 역설적인 자유. 나는 왕따가 체질인 듯하다"며 결의에 찬 눈빛을 보였다.

'송곳'은 2003년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진 실화를 그린 웹툰 원작 드라마다. 사회의 강자를 위한 '기울어진 균형'과 이에 맞서는 '세상의 걸림돌' 같은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번 방송에서는 주인공 이수인이 구고신을 만나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냉혹한 사회 현실에 더욱 다가섰다.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송곳'은 배우 지현우 안내상의 좋은 연기와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작품성을 높이고 있다. 웹툰이 이어 드라마에서도 현실의 문제를 꼬집으면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송곳' ⓒ JTBC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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