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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절실함', LCK 두 팀을 롤드컵 결승에 올린 원동력

기사입력 2015.10.26 08:46 / 기사수정 2015.10.26 11:20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절실함'이 이번 롤드컵 결승 진출팀을 결정지었다. 롤드컵에 진출한 모든 팀이 마찬가지지만, LCK 소속 SKT T1과 쿠 타이거즈는 절실함과 목표가 남달랐다.

26일 새벽(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롤드컵 4강 경기가 끝났다. 롤드컵 4강 1경기에서는 한국 SKT T1이 유럽 오리진을 3대 0으로 꺾었다. 이어 벌어진 롤드컵 4강 2경기에서는 쿠 타이거즈가 프나틱을 역시 3대 0으로 꺾었다. 한국 LCK에서 활동한 두 팀이 올해 롤드컵 마지막 무대에서 맞붙게 된 것.

SKT T1과 쿠 타이거즈는 전략과 경기력 모두 다른 팀에 앞섰다. 특히 SKT T1은 롤드컵 조별 예선과 8강, 그리고 4강 모든 경기를 승리했다. 12전 12승 무패. 쿠 타이거즈는 조별 예전에서 대만 플래시 울브즈에 당한 2패와 8강에서 kt 롤스터에 당한 1패 등 총 10승 3패로 결승에 올랐다.


올해 롤드컵에 참가한 팀들 모두 우승이 절실했지만, SKT T1과 쿠 타이거즈의 절실함은 남달랐다. SKT T1은 2013년 롤드컵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4년 삼성 왕조에게 빛이 가리며 롤드컵 무대에 서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SKT T1은 LCK 스프링과 LCK 섬머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MSI에서 EDG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하며 세계 최강의 명성에 흠집이 났다. 그렇기에 이번 롤드컵에서 SKT T1은 자신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알려줘야 했다.

절실함으로 따지면 쿠 타이거즈만한 팀도 없다. 롤드컵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가면 더 이상 쿠 타이거즈가 아니다. 새로운 스폰서를 찾아야 하는 것. 롤드컵 우승으로도 쿠 타이거즈의 절실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거기다 롤드컵 결승 상대는 SKT T1. LCK 스프링 결승에서 자신들을 3대 0으로 무참히 박살 낸 상대다. 언젠가 복수를 해야 했고, 쿠 타이거즈는 가장 큰 무대에서 복수의 기회를 맞았다.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은 그 어느 시기보다 LCK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결승에 올랐다. 작년 한 해를 지배하다시한 구 삼성 선수들이 모두 중국으로 나갔다. 이들 외에도 많은 선수가 해외로 나갔다. 게다가 각종 국제 대회에서 한국 팀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에서도 LCK의 리그 수준에 대한 잡음이 끊임없이 나왔다.

LCK가 저평가 된 상태에서 이 팀들은 LCK, 그리고 자신들이 최고라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SKT T1에게는 명예라는, 쿠 타이거즈에게는 생존이라는 절실함이 걸린 롤드컵이었다.

이제 마지막이다. 16팀 중 가장 절실한 두 팀이 롤드컵 무대에 올랐다. LCK 스프링의 리매치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심지어 국내 팬들에게도 저평가받던 LCK 소속 두 팀이 누구의 절실함이 강한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지켜보는 모든 이의 앞에서 증명할 차례다.


vallen@xportsnews.com / 사진=라이엇 게임즈 공식 플리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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