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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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송곳' 지현우, 부조리에 맞선 모난 돌 됐다

기사입력 2015.10.26 00:40 / 기사수정 2015.10.26 00:4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함께 맞서기로 했던 사람들은 현실을 이유로 숨었고,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가장 신뢰하던 직원에서 고객 앞에서 헤드락을 당하는 수모를 겪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송곳'에서는 이수인(지현우 분)가 인원 감축 통보를 받은 뒤 떠올리는 과거 군대에서의 기억, 답답한 현실 등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10년 간 군인으로 있으며 규정을 잘 지켜왔지만 군대 내의 납품 비리를 발견했다. 시정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그는 "나는 정의를 외칠 뿐, 정의를 실현시킬 수 없었다"고 자조했다. 전역한 그는 IMF로 힘든 시기였지만 외국계 마트에 입사했다. 

외국계 마트에서 임원급으로 분류되는 공채 인물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그였지만, 정민철(김희원)이 내리는 감축 통보는 견딜 수 없는 부조리였다. 다른 과장들이 노조 이야기를 꺼냈고, 과장들이 노조에 들어 함께 연대하자고 의기투합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야기가 나온 밤 이수인은 바로 푸르미 마트의 노조로 팩스를 보내 가입했지만 나머지는 모두 현실을 이유로 발을 뺀 것. 

오히려 노조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그는 직장 내의 공공연연한 왕따가 됐다. 인트라넷에도 접속할 수 없게 됐다. 점장은 고객들 앞에서 그에게 헤드락을 걸며 노조에 가입해 자신을 적으로 돌리는 것이냐고 으름장을 놨다. 이어 직원들을 모두 부른 뒤 이수인 때문에 진급이나 임금 상승이 없을 것이라고 이수인의 입으로 말하도록 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후 이수인은 붉어진 눈으로 달라진 모습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예고를 통해 노동사무소의 고구신(안내상)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을 하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송곳'은 동명의 웹툰을 하는 드라마로, 김석윤PD가 오랜만에 드라마 연출에 나선 작품이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 만났던 지현우와 김석윤PD는 서로 간의 찰떡같은 호흡을 보이며 극을 이끌어 가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벗어나 무거운 옷을 입은 지현우는 덤덤하면서도 감정 표현이 없을 것 같은 이수인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석윤PD 또한 고라니, 코끼리 등 영화 같은 화면 구성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송곳'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JTBC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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