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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의 잔인한 가을, 반전 위한 포석일까

기사입력 2015.10.20 07:30 / 기사수정 2015.10.20 08:0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유난히 가을이 춥다. '아기 공룡' 박민우의 가을이 잔인한 까닭은 대반전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포석인걸까.

NC 다이노스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로 주춤했던 NC는 2차전에서 만회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되살렸다.

팀의 승리는 더 없이 기쁜 일이지만, 지난해 신인왕이자 NC가 자랑하는 리드오프 박민우의 컨디션은 여전히 '오락가락'이다.

지난해 가을은 박민우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정규 시즌에서 124안타(1홈런) 타율 2할9푼8리 50도루를 기록하며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지만,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고, 2차전에서는 승리를 헌납하는 결정적인 수비 실책까지 나오며 괴로운 일주일을 보냈다. 김경문 감독이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선수"라고 변치 않는 신뢰를 보냈기에 박민우는 이번 가을을 더욱 비장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도 최대치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1차전에서 안타 1개는 기록했지만, 4회초 오재일 타석에서의 송구 실책은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6회말 주자 1,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것을 9회말 마지막 타석의 우전 안타로 만회하려 했지만, 이종욱 타석에서 병살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매듭짓는 아웃카운트가 되고 말았다.

2차전에서는 2루타 1개와 볼넷 1개로 공격적인 역할을 해냈지만, 1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맞이한 첫 타석을 병살타로 마감한 것은 뼈아팠다.

6회말 공격때도 차분히 장원준의 볼을 골라 볼넷 출루에는 성공했으나 강타자 테임즈가 타석에 있는 동안 상대 배터리 견제에 걸려 태그 아웃되며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NC 타자들의 끈질긴 집중력과 스튜어트의 호투로 승리를 챙기면서 박민우의 마음도 한결 더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박민우의 반전 드라마가 시작될 수 있을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NYR@xportsnews.com/사진 ⓒ창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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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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