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복귀했다. 어느덧 예비역들이 된 이들의 합류에 스플릿 라운드를 앞둔 팀들의 표정은 밝아지고 있다.
극적으로 돌아온 예비역들의 발 끝은 스플릿 속 많은 변수 중 중요한 하나로 여겨진다. 그동안 부상 선수가 많았던 팀들에게는 숨통을 트여 줄 오아시스가 되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만 있다면 남은 5경기에서 화려한 복귀 무대를 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될 17일을 앞두고 차례로 안산 경찰청과 상주 상무 불사조에서 뛰던 병장급 선수들이 전역했다. 이제는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가 뛰는데 올해 들어 치열한 순위경쟁의 양상을 띄고 있는 K리그 클래식의 판도를 흔들 수도 있어보여 눈길을 끈다.
상위스플릿에서 예비역들의 합류에 가장 큰 웃음을 보이고 있는 이는 제주 유나이티드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우등반에 입성한 제주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군입대 전까지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해줬던 서동현이 돌아왔다. 그동안 까랑가와 로페즈 등 외인 선수들로만 공격진을 어렵게 꾸려왔던 제주는 서동현이 돌아오면서 다양한 조합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후방도 든든해졌다. 골키퍼 진태현도 왔고 중원사령관 권순형까지 복귀했다. 윤빛가람과 송진형 등으로 미드필더 라인을 운영하기에는 조금은 힘에 부쳤던 제주는 권순형이 적기에 가세하면서 막판 순위 반등에 동력이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
수원 삼성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용래와 박현범이 다시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이용래가 우측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사실상 남은 경기에 출전이 어렵지만 박현범의 가세는 영양가가 높아보인다. 한때 부상자들로만 베스트 일레븐을 짤 수 있었을 정도로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선발 11명 짜기도 어려웠던 수원은 선두권 싸움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선두 전북 현대를 쫓는데 매경기 승점 3이 간절해진 수원은 박현범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전술로 경기들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과 측면 등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가 가능하다. 조성진과 오범석 등 시즌 초반 힘들었던 과정에서 멀티 플레이로 거듭난 이들과 함께 서정원 감독의 전술 운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도 서상민과 송제헌이 전역 후 복귀해 어깨가 더욱 펴졌다. 서상민은 측면 미드필더 등 여러 곳에서 뛸 수 있어 그동안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선수들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팀이 어려울 때 터트리는 한 방도 가지고 있어 공격수 송제헌과 함께 전북의 우승 도전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하위스플릿에도 예비역들이 소속팀의 강등전쟁 탈출의 임무를 받고 그라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누구보다도 이정협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예정이다. 이정협은 말년 병상이던 시기에 안면이 일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걱정의 시선을 받았지만 다행히 수술과 치료를 통해 회복 후 세계군인대회에 출전해 좋아진 컨디션을 보여줬다.
부산은 현재 11위로 마지막까지 강등권 탈출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길게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부상 이전의 골결정력을 되찾는다면 이정협의 활약이 부산을 구하는 드라마 연출도 가능하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정협, 서동현, 이용래 ⓒ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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