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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만 세 번째, 여자배구 끈기 대결이다

기사입력 2015.10.15 20:1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충, 조용운 기자] "오늘 몇분이나 했나요? 기록은 깼나요?"

여자배구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이 GS칼텍스와 풀세트 접전을 마치고 처음 꺼낸 말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시즌 시작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풀세트가 세 번째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1라운드 네 번째 경기가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GS칼텍스가 1,2세트를 잡을 때만 해도 쉽사리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현대건설이 무섭게 따라붙으면서 5세트로 끌고갔고 세트스코어 3-2(16-25, 17-25, 25-23, 25-22, 15-10)로 역전승을 따냈다. 

순수 경기 시간만 2시간12분에 달했다. 하루 전인 14일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이 143분의 혈투를 펼친 데 이어 이틀 연속 2시간 이상의 접전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개막전도 5세트까지 갔던 만큼 올 시즌 여자부 4경기 중 3경기가 풀세트로 가는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됐던 부분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트라이아웃 제도를 시행하며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확실하게 점수를 챙겨줄 선수가 없어 랠리는 한없이 길어지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도 해결사 부재로 쉼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앞서다 역전패를 당한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도 "캣벨이 결정타를 내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중요할 때 해결을 해주는 대담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역전승을 거둔 현대건설도 같은 고민이다. 에밀리가 팀 최다인 23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은 31.14%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폴리라는 거포를 보유했던 현대건설로선 답답할 따름이다. 

길어진 싸움에서 승리를 가져올 것은 끈기다. 이선구 감독은 역전패에 대해 "끈기가 부족했다"는 말로 정의했다. 이어 "트라이아웃에 대한 여건은 어쩔 수 없다. 시즌이 진행될 수록 외국인 선수가 발전하고 거기에 맞춰 팀 색깔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올해는 이런 경기가 많을 것 같다"고 이선구 감독 의견에 동의한 양철호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폴리의 득점력을 나누고 여러 선수의 점수를 올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계속해서 이 해법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KOVO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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