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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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 함덕주, 두산을 구해낸 '14구 역투'

기사입력 2015.10.12 12:09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가장 적은 투구수로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두산 베어스의 불펜의 미래, 함덕주(20)는 혼신의 14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날(10일) 1차전 승리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2연승. 이제 영웅굴로 들어가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온점을 찍는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홈인 잠실에서 열렸던 1~2차전인만큼, 승리를 가져와야만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1점차 아슬한 리드는 이어졌다. 가을비도 그치지 않으면서 게임을 어렵게 만들었다. 

기어이 8회초에 비로 게임이 중단됐다. 장원준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뒤, 노경은이 그 뒤를 7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하지만 8회 박동원을 상대로 3볼-2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를 남겨둔 채 야속한 비가 내렸다. 약 30분 후 경기는 다시 시작됐지만 노경은의 어깨는 식었다. 결국 볼넷으로 타자를 내보내고 말았다.

그 때 마운드에 오른 게 함덕주였다. 첫 타자 1번 고종욱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갔지만, 결국 4구째 내야안타를 내주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아예 타석에서 번트모션을 취하고 선 서건창에게 그냥 번트를 내주며 어느덧 무사 2,3루로 위기는 심화됐다.

함덕주가 이제 상대해야할 타자는 클린업트리오의 선두 이택근이었다. 안타 하나면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 게다가 피홈런 한 방이면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택근을 상대로 볼 세 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트라이크 두 개를 꽂아넣으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 다음구는 파울, 마지막 7구째로 결국 유격수 플라이 아웃을 이끌어냈다. 

함덕주가 흔들렸다면 승부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전날도 팽팽한 점수차로 이미 함덕주-스와잭-이현승이 마운드에 올랐던 바 있다. 롱릴리프로 올렸던 노경은은 이미 마운드를 내려왔고, 전날 마운드에 한 번 올랐던 마무리 투수를 2이닝동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어린 셋업맨은 베테랑을 상대로 침착하게 공을 뿌렸고, 큰 무대에서 결국 제 몫을 다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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