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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모든 기회 소중해"…탕웨이가 말하는 초심 (인터뷰)

기사입력 2015.10.04 14:00 / 기사수정 2015.10.04 14:00



[엑스포츠뉴스=부산, 김유진 기자] 배우 탕웨이가 배우로서 느끼는 즐거움과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탕웨이는 3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가 초청되면서 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하게 된 탕웨이는 어느덧 다섯 번째로 영화제를 찾는 단골손님이 됐다.

이 자리에서 탕웨이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서 상영되는 남편 김태용 감독의 신작 '그녀의 전설' OST '꿈 속의 사랑'을 부른 것을 먼저 언급하며 한국어로 노래하며 생긴 에피소드를 전했다.

탕웨이는 "감독님이 단편을 만드시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단편에 넣고 싶은 노래라고 알려주셨다. 그동안 한국노래로 알고 있던 게 알고 보니 원곡이 중국 노래였던 거다. 원곡이 중국어 노래인 것을 아는 순간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기뻐하면서 '중국어 원곡을 중국인인 당신이 불러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한국어로'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이어 "녹음할 때는 발음 때문에 한 번에 갈 수가 없어서 당연히 여러 번 해야 했었다. 특히 리을(ㄹ) 발음이 어려웠다. 영화를 보다 보면 노래가 극의 내용과 함께 융화되는데, 내 발음 때문에 영화의 흐름을 해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김태용 감독과의 호흡으로 이어졌다. 탕웨이는 '결혼 전과 후 김태용 감독과 작업하는 방식에 있어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웃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감독과 배우로서 일로 만나 그 환경에 들어가면 여전히 똑같다. 할 말이나 필요한 말이 있으면 직설적으로 던지는 편이다. 저나 그 분(김태용)이나 이렇게 일하는 방식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김태용 감독의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탕웨이는 "일을 할 때 직설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뭐가 잘 맞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서로간의 그런 호흡은 훈련을 하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김태용 감독과는) '이 사람하고 나는 잘 맞는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내가 그 사람이 아니니 완벽하게 모든 게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일할 때의 호흡은 마치 어떤 인연과도 같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인연과 호흡, 그런 게 어떻게 보면 같은 맥락이지 않나 싶다. 감독님과는 처음부터 잘 맞았다"고 덧붙이며 남편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함께 드러냈다.



다른 어느 곳보다 부산이 익숙하다는 탕웨이는 "부산에 온다고 해서 어떤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갖고 오지는 않는다. 익숙한 곳에 와서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 굳이 어떤 마음으로 온다고 묻는다면, 내가 만든 영화의 캐릭터들을 데리고 온다. '세 도시 이야기'를 제외한 두 편의 영화에서 연기한 캐릭터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수확을 얻은 작품이다"라며 자연스럽게 새 작품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데뷔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탕웨이는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결혼 후에도 하향세 없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어떤 특별한 노력을 더 기울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는 "중국의 다른 여배우들과도 이런 얘기들을 많이 나눈다. 그래서 내게 들어오는 모든 시나리오가 전부 소중하다.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내게 너무나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그 부분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몬스터 헌트' 모두 캐릭터가 다 다르다. 그런 캐릭터가 감독님들에게는 전부 자식 같은 것일 텐데, 그런 캐릭터를 내게 주고 연기할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이 정말 소중하다"며 "나 같은 배우뿐만이 아닌, 영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초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원래 이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의 그 마음을 항상 유지하려고 한다"고 끊임없이 자신을 다잡고 있음을 얘기했다.

탕웨이는 관객의 중요성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관객은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말한 그는 "한국 분들은 특히 영화를 보는 눈이 높으시다. 내게 분명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배우 입장에서는 내게 주어진 역할을 온 마음을 다해 연기하면 그 부분을 분명히 봐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와 관객이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면서 서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달려 나갈 뜻을 전했다.

그는 "요즘 한국과 중국이 함께 하는 작품이 많지 않나. 정말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작품이 나와서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도 기다리시지 않나"라고 웃으며 더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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