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약점을 공략한 문경은 감독 "승부수 주효했다"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김형민 기자] 철저하게 계산된 승리였다. 서울 SK 나이츠의 문경은 감독이 안방에서 전주 KCC 이지스를 누르고 내세웠던 승부수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 감독이 이끄는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KCC를 누르고 첫 승리를 챙겼다.

김선형이 빠졌던 SK는 외곽보다 내곽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았던 KCC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새롭게 가세한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확실한 빅맨이 있었고 본래 포워드진이 좋은 높이를 가진 SK로서는 한번 해볼만한 시도였다. 김선형이 빠져 생긴 공백의 여파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기대감도 있었다.

이는 코트 위에서는 잘 그려졌다. 사이먼이 골밑을 장악하고 김민수와 이승준 등이 지원사격한 SK는 KCC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주면서 승리했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제공권을 잘 이용해서 리드를 잘 잡고 승리한 것 같다"면서 "경기전에 외곽싸움에서는 밀린다고 생각하고 4번과 5번 자리에서 승부를 봐야 했던 것이 잘 먹혔다. 사이먼 선수는 러닝 타임이 많아서 우왕좌왕했던 모습이 있었는데 내일 모비스와의 연전을 생각해 타임 관리를 해줄 방법을 찾아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속공 부분에서 김선형 선수의 공백이 부각되는데 여러 찬스에서 속공을 통해 밀어 붙이는 부분이 이번 경기에서는 덜 나와 아쉬웠다. 하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이정석이나 이현석, 오용준 등이 존디펜스 앞쪽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주면서 플로스 요인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비에서는 KCC의 기대주 외인 선수인 안드레 에밋의 외곽포만 견제하고 3점슛을 허용한 뒤에는 골밑만 잘 마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리바운드를 잡을만한 빅맨이 없는 KCC의 사정을 이용했다.

문경은 감독은 "에밋이 잡았을 때 외곽을 주지 않으려고 하고 만약에 던지더라도 받을 만한 장신의 선수가 없어서 KCC 선수가 골밑에서 받았을 때 우리 빅맨이 손만 들면 골밑슛을 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후반부에 인사이드까지 수비를 하려다가 추격을 허용했는데 그런 집중력은 경기를 해나가면서 키워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문경은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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