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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투' 멈춘 로저스, '에이스'에 남는 물음표

기사입력 2015.09.09 00:05 / 기사수정 2015.09.09 00: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이지은 기자] '호투'라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분명한 건 '괴력투'는 아니었다. 돌아온 '특급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0)에 의문 부호가 붙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14차전에서 7-8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로 출전한 로저스의 이날 기록은 9이닝 1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4자책). 승도 패도 추가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체력 안배'라는 명목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3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퓨처스리그 화성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결과는 3이닝 2피안타 3삼진 2실점. 2피안타는 넥센 김민성과 임동휘의 솔로홈런이었다. 1군에서도 피홈런 하나 없었던 로저스이기에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0일을 채운 뒤 로저스는 이날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128구를 던지며 9회까지 마운드는 지켰지만, 이전같은 '난공불락'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충족됐던 승리요건은 자신의 힘보다는 타선의 득점 지원 덕이 컸다. 결국 타선이 차려준 밥상을 불펜이 엎으면서, 로저스의 시즌 4승째는 날아갔다.

7회 한 이닝 삼자범퇴로 막아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이닝에서 피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제까지 로저스가 기록한 피안타 개수는 지난 16일 삼성전과 22일 KIA전에서의 5개가 최다였지만, 이날 기록한 피안타는 13개. 경기 초반 퍼펙트 이닝을 이어나가며 삼자범퇴로 타자들을 1루도 밟아보지 못하게 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피안타 뿐만 아니라 피홈런 기록도 달성하는 로저스였다. 지난 3일 퓨처스리그에서 두 개의 솔로포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이전까지 1군무대에서의 피홈런 기록은 없었다. 하지만 3회말 1볼-2스트라이크의 상황에서 7구째의 커브가 박용택의 솔로포로 이어지면서 KBO리그 최초의 피홈런 기록도 더했다.

이제까지 5번의 등판에서 무려 4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던 것에 비해 탈삼진의 페이스도 떨어졌다. 이제까지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저 탈삼진 개수는 7개(6일 LG전, 11일 kt전), 최다 탈삼진 개수는 10개(22일 KIA전)에 달했던 로저스였지만, 이날 탈삼진은 5개. 최저 탈삼진 개수도 다시 썼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잠실, 권혁재 기자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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