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BL이 개막을 목전에 두고 비상이 걸렸다. 11명의 현직 프로농구 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에 묶여 있어 KBL은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브리핑을 통해 농구와 유도, 레슬링 선수 총 26명이 불구속 입건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현재 코트를 누비고 있는 프로농구선수 11명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김선형(SK), 안재욱(동부), 장재석(오리온스), 김현민(KT) 등의 실명이 밝혀졌고 나머지 혐의자들에 대해서도 경찰은 명단을 확보했다. 전주 KCC 이지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에 1명 이상의 선수들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자 KBL은 같은날 곧바로 재정위원회와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12일에 있을 2015-2016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관건은 징계의 내용과 기간이다. 이번 개막전부터 뛰지 못하게 할 수도 있고 무겁게는 선수 제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BL은 지난 5월부터 불거졌던 전창진 전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때도 일단 혐의가 인정될 때까지 기다린 후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과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KBL은 선수들에게 출전 정지를 무기한으로 내려놓은 뒤 경찰과 검찰측의 수사 결과에 따다 그대 최종적인 징계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현직 선수들의 모습은 개막전에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전인 7일에 개막전 미디어데이를 통해 당찬 출사표를 던졌던 팀들은 갑작스러운 비상사태로 개막전 구상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연이은 승부조작건으로 성난 농구팬들의 발걸음도 농구장으로 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김선형 ⓒ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