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수원 컨티넨탈컵은 좋은 경험이 되기도 했지만 일부 우려도 생겼다. 전체적인 수비 등 경기력과 '스타' 이승우(17)와의 괴리감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일각의 생각들과는 달리 17세이하의 어린 선수들은 소통하고 있다. 그러한 조짐이나 여러 현상들이 수원컵을 통해 보여졌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이하 대표팀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2015 수원 컨티넨탈컵을 마무리했다. 2무 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기는 했지만 월드컵 전에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의 각 대륙별 대표팀의 특성을 파악하는 좋은 경험을 얻었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브라질을 미리 경험한 것도 소득이다.
현재 최진철호는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동시에 어린 선수들도 성장하고 있다. 축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일명 유학파와 국내파 간에 생길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것 역시 과정 위에 있다.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나가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예년에 비해 청소년대표팀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다. 주로 국내 클럽 유스팀이나 중고교에서 뛰던 선수들이 주를 이뤘던 이전 구성과는 달리 외국에서 뛰면서 자라나는 선수들이 일부 가미하면서 축구 유망주들에게 새로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는 분위기다.
최진철호도 이러한 부분에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팀에는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축구를 배우고 큰 이승우와 장결희가 합류했다. 그라운드에서 오는 거리감도 그렇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도 해결해가고 있다.
주변에서는 걱정을 하는 시선들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여러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승우-장결희와 국내에서 활약한 어린 선수들 사이도 계속 가까워지고 있다. 단적인 예들도 경기 중에 나타났다. 이승우가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는 선수들이 "승우야!"라고 적극적으로 외쳤다. 그전 나이지리아전에서 드리블과 패스 타이밍이 아쉬웠던 이승우가 패스를 하고 들어갈 공간을 경기장에서 소통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이었다.
이승우가 패스와 팀 플레이에 눈을 뜬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이승우는 주변을 의식하고 친구들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넣어주는 노력이 엿보였다. 이러한 패스를 받고 좋은 찬스를 잡았던 이들은 이승우와 서로 엄지손가락을 주고 받았다. 브라질전에서는 박상혁이 이승우와 호흡 끝에 잡은 찬스를 아쉽게 놓친 후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면서 이승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나왔던 이승우와 최진철 감독 간의 하이파이브도 눈길을 끌었다.
최진철 감독은 "주변의 관심이 부담이 되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작년과 올해 달라진 분위기가 있다. 이승우와 장결희 두 선수에게 만흔 미디어가 집중되다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선수들과의 미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고 국내 선수와 해외 선수들이 서로 양보해야 하는 부분들은 대화를 통해 잘 지내고 있어서 분위기가 괜찮다. (이)승우가 워낙 활달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나친 관심과 해외파-국내파를 구분하는 것은 피해야 할 부분임에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부분이다. 아직 그라운드 위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다. 지난 1년동안 경기를 뛰지 못했고 수원컵을 통해 90분 풀타임을 오랜만에 소화했고 팀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기에 앞으로 더욱 좋아질 여지들은 남아 있다. 대표팀은 앞으로 최종명단을 확정짓고 오는 27일에 미국으로 출국, 칠레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과연 본선에서는 더욱 하나된 최진철호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박상혁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승우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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