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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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소녀들', 10년 만에 가요계 점령 가능할까? [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8.20 14:50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오마이걸, CLC에 24일 데뷔를 앞둔 에이프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한동안 가요계에 에이핑크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았던 '소녀스러움'을 강조한 콘셉트의 그룹이라는 것이다.
 
사실 한국 가요계는 소녀들이 주도해 왔다. 90년대 강수지, 하수빈으로 대표되는 청순 미인은 절대적인 성공공식이었다. 하지만 비디오에 치중하는 시대의 흐름은 퍼포먼스가 중심이 된 섹시 그룹(혹은 솔로가수)의 등장을 이끌었고, 핑클과 S.E.S로 양분된 90년대 말 2000년대 초 1세대 걸그룹 시장을 마지막으로 청순가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동안 가요계는 누가 더 섹시할까 경쟁에만 매달렸다. 소녀시대, 카라로 대표되는 2세대 걸그룹의 득세에 살아남기 위해 후발주자들은 '쩍벌춤'으로 대표되는 자극적인 안무와 경이로운 노출 경쟁을 펼쳤다. 어떻게든 주목을 받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이런 섹시경쟁에 경종을 울린 이들은 에이핑크로 청순, 발랄이라는 변치 않는 가치를 현대에 들고 나오면서 데뷔 5년 차인 2015년에도 변치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5년 상반기 부터 이어진 가요계, 특히 걸그룹의 경향을 보자면 '소녀들의 귀환'이 두드러진다.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 나온 여자친구의 경우 고전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여자친구 뿐만이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레드벨벳의 경우는 콘셉트의 고급스러움과 차별화를 추구했을 뿐, 그 기본은 청순이라는 고전에 맞춰져 있다. 이외에도 러블리즈, 오마이걸, CLC 같은 신인 걸그룹들은 공통적으로 '옆집에 살 것 같은 소녀'라는 가까움을 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4일 데뷔 예정인 DSP미디어의 에이프릴 또한 대놓고 피키캐스트를 통해서 '옆집 누나'라는 티저까지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요계, 특히 걸그룹의 변화는 이들을 소모하는 집단의 변화에서 볼 수 있다. 요즘 가요팬들은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하고 있다. 2010년 급격하게 비디오 특히, 유튜브로 대표되는 VOD시장이 커지면서 비주얼 적인 소모에 대중들은 주목하게 됐다.
 
이 경우 TV와는 다르게 소비자의 취사 선택이 가능하다. 때문에 더욱 자극적이고 차별화 되며 시선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 나서게 되면서 공급자, 즉 엔터테인먼트 회사들 또한 가장 원초적이며 공통의 관심사인 '성(性)'을 노골적으로 팔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단순한 소비에 그치지 않는다. SNS나 커뮤니티가 활발해 지면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게 됐고,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나서고 있다. 여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청순과 발랄 이라는 공통 분모를 찾게 된다.
 
문화 콘텐츠의 큰 트랜드는 시대를 거슬러 돌고 도는 경향이 있다. 90년대 전반에 작용했던 소녀들은 다시 10년을 거슬러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에이핑크의 경우 '독보적'인 청순 콘셉트로 오히려 큰 인기를 얻은 케이스지만, 이제는 '소녀들'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또 다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2015년 도래한 소녀들의 경쟁은 이는 '얼마나 야한가' 경쟁을 펼쳤던 수년 전 보다 더 어려운 싸움이다. 청순함과 발랄함을 단도직입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선행주자로 자리 잡은 레드벨벳과 여자친구가 선점한 청순 걸그룹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저마다 어떤 해법을 가지고 전쟁에 임할지 또한 즐거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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