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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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구멍無'…시청자가 '오나귀'를 사랑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5.08.10 16:45 / 기사수정 2015.08.10 16:4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주연부터 조연, 단역까지 연기가 거슬리는 사람이 없다.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그래서 사랑받는다. 

지난 7일 방송된 '오 나의 귀신님'은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 4.8%, 최고 6.3%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앞서 방송된 드라마들이 1%대 남짓의 저조한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오 나의 귀신님'이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스크린에서 브라운관으로 온 박보영과 조정석의 힘, '고교처세왕' 제작진의 연출 등이 언급되지만 무엇보다도 강력한 무기는 '연기'다. 여러 드라마에서 이른바 '발연기'논란이 일어나지만 '오 나의 귀신님'에는 그런 논란이 없다. 

여주인공으로 나선 박보영과 김슬기의 호흡은 무서울 정도다. 빙의 전후 나봉선의 모습은 눈빛부터 달라진다. 실제 박보영은 신순애가 빙의된 나봉선과, 빙의되지 않은 상태의 나봉선 연기를 할 때 촬영장에 들어서는 분위기부터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보영과 김슬기가 대본 리딩현장에서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라는 말은 농담이 아닐 정도. 두 사람의 차진 호흡은 드라마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스크린에서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박보영의 또렷또렷한 발성은 시원하게 들린다. tvN 'SNL 코리아'에서 코믹한 연기를 주로 보여줬던 김슬기의 진지한 정극 연기도 일품. 

조정석은 물 만난 고기다. 까칠한 강선우 셰프로 변신한 그는 능청맞은 연기부터 투덜거리면서도 질투심을 드러내는 장면까지 매 회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부터 드라마 '더킹 투하츠', '최고다 이순신' 등 매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 답게, 처음부터 '강선우'로 태어난 것 같은 모습이다. 



만인에게 다정하지만, 알고보면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최경장 역의 임주환은 가히 '재발견'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임주환은 다정하고 선한 이미지를 벗고 이중적인 얼굴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그의 정체는 물론, 어떤 사건이 얽힌 것인지가 최근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주환은 이번 연기를 위해 '양들의 침묵', '용의자 X의 헌신'등을 보며 뭔가 안하는 것 같지만 느낌을 전달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것에 고민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감칠맛을 더하는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서빙고를 맡은 이정은은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신 스틸러로 활약해온 인물로, 데뷔 25년차의 묵직한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내보이고 있다. 털털한 PD이자 강선우의 첫사랑인 소형을 맡은 박정아도 제몫을 해내고 있다. 

썬 레스토랑의 4인방도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고 있다. '고교처세왕'에 이어 다시 한 번 유제원PD와 호흡을 맞춘 수셰프 허민석 역의 강기영은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유제원 PD는 강기영에 대해 "연기에 굉장히 진지하다"며 두 작품을 함께 하며 익숙해지며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꼬르동 셰프'로 알려진 서준 역의 곽시양도 큰 키와 부드러운 분위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민철은 조동철 역을 맡아 귀여운 아부 연기로 재미를 담당하고, 최지웅을 맡은 오의식은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극에 구수함을 더하고 있다.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큰 힘이다.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는 배우들의 발성과 다채로운 내면연기까지 '오 나의 귀신님'은 보는 맛이 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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