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4:22
연예

제시카와 설리의 '탈퇴', 달라진 세태의 반영 [엔터인사이드]

기사입력 2015.08.07 14:27 / 기사수정 2015.08.07 14:5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아이돌의 탈퇴는 수 년 전 만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이돌 그룹 멤버는 계약기간을 충실히 지켜야 했고, 그 계약이 끝나기 전에 팀을 떠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실제로 수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음반도 내주지 않는 회사를 계약에 묶여 떠나지도 못하고 청춘을 담보로 잡혀야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이런 일들은 과거의 일이 됐다. 6일 SM엔터테인먼트와 합의하에 계약을 정리한 전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와 f(x)멤버 설리를 비롯해 전 원더걸스 멤버 현아(현 포미닛), 엠블랙 이준, 유키스 동호 등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최근 수년 사이 팀을 떠났다.
 
물론 일부 아이돌들은 탈퇴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킨 사례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소속사와의 합의 하에 정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심에는 달라진 연예계의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거 연예기획사의 경우 철저하게 '갑'의 위치에 존재했다. '을'인 연예인을 상대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으며, 비합리적인 계약과 수익분배에도 연예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해야 했다.
 
하지만 기획사가 거대화되고 개인 사업체가 아닌 주식회사, 더 나아가 SM, YG 같은 상장사까지 등장하면서 회사의 도덕성과 투명성의 담보는 필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연예인들에 대한 계약 또한 좀더 투명해 졌다.
 
첫 데뷔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은 소속사와 7년의 계약을 맺는다. 이 기간 동안 연예인은 성실하게 활동을 해야 하며, 소속사 또한 연예인의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여기 까지는 과거 기획사들의 계약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10년, 15년씩 되는 장기계약이 사라진 것 뿐이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이런 계약이 아닌 결별과정에서 드러난다.
 
먼저 소속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사유에 있어 과거에는 있을 수 없는 '개인사정'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나 학업 지속 여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7일 발표한 설리의 탈퇴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라는 점에서 달라진 인식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든 해당 연예인을 '매장' 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양자간의 합의 하에서 발전적인 방향을 택하는 '비즈니스'적인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형 기획사 등의 임원들이 기업인 출신들이 들어오면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피하고 실리를 택하는 경향이 많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fender@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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