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이지은 기자] 시작은 좋았지만, 이어가긴 어려웠다. 롯데 자이언츠의 사이드암 정대현에게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정대현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 6회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기록은 1⅓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 하지만 승계주자 실점까지 포함하면 총 4실점을 기록하며 이날 난타전의 문을 활짝 열었다.
시즌 내내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주력했던 정대현이다. 지난해 10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겨울 받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계속해서 재활에 힘썼다. 올시즌 내내 퓨처스리그 9경기에 등판해 9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그랬던 정대현이 드디어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지난 28일 LG전에 등판해 249일만에 치른 자신의 복귀를 신고했다. 이날 1이닝 무안타 2탈삼진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하며 롯데의 마운드에 희망을 불어넣었던 바 있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은 달랐다. 정대현은 불펜 홍성민에게 두 명의 주자를 넘겨 받아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아웃카운트만 잡으면 3-1로 이닝이 끝나 리드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첫 타자 오정복에게 2구째, 두번째 타자 이대형에게는 초구를 공략당해 1실점을 추가하며 결국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세번째 타자 마르테도 역시 정대현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고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더 밟았다. 3실점을 하며 역전당하는 동안 정대현은 볼카운트 싸움을 해 볼 기회도 없었다.
7회말 이어 등판한 정대현은 여전히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다. 팀이 5-4로 이기고 있던 상황, 선두타자 장성우와의 풀카운트 승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커브를 제대로 읽히면서 결국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결국 타선이 만든 역전은 정대현에 의해 다시 동점이 됐다. 피홈런 이후에도 김사연에게까지 볼넷을 내주며 부진한 모습이었다.
결국 정대현은 거기까지였다. 8회말 정대현은 마운드를 김범식에게 넘겨줬다. 이후 3명의 구원 투수들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한 번 주도권을 빼앗긴 시합은 다시 되찾아 오기가 힘들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12회말 끝내기패로 마무리됐다. '벌떼 불펜'의 정점, '여왕벌' 정대현이 무너진 나비효과였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