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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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빅4의 이적 풍경, 시끄럽거나 조용하거나

기사입력 2015.07.28 13:26 / 기사수정 2015.07.28 13: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여름 이적 시장이 문을 닫기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워낙 빨리 새 시즌을 맞는 EPL 특성상 우승후보들은 각자 필요한 자원을 모색하고 데려오는 데 열중했다. 

첼시, 보수공사면 충분 '챔피언 자신감'

이번 여름에 첼시는 지갑을 많이 열지 않았다. 보수공사에 집중했다. 주로 빈 자리를 메우는데 주력한 첼시는 AS모나코로부터 라다멜 팔카오(임대)를, 스토크시티에서 골키퍼 아스미르 베고비치를 영입했다. 팔카오의 영입이 단연 눈길을 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모나코에서 인간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그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재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음 시즌부터는 조제 무리뉴 감독과 손을 잡았다. 매년 팀내 확실한 골잡이를 원했던 무리뉴와 전성기시절 기량을 되찾길 바라는 팔카오가 서로를 도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베고비치는 체흐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주전은 티보 쿠르투아가 자리한다. 이외에는 특별한 영입이 없다.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에 올랐던 첼시는 기존의 전력을 믿고 가기로 했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이라는 말을 선수들 사이에 많이 하고 있다. 새 선수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도 우리에게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한 가지 남은 영입작이라면 왼쪽 수비수 존 스톤스(에버튼)이 남아있다.



맨시티, 영입은 시끄러워야 제맛

이적 시장은 본래 시끄럽다. 에이전트와 선수, 구단들이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정통한 관계자라는 이름 아래 언론플레이가 펼쳐진다. 그로인해 영입에 대한 관심은 커지며 이적료도 천정부지까지 올라간다. EPL 정상을 탈환해야 하는 맨시티가 꼭 그렇다. 

리버풀과 시종일관 밀고당기던 라힘 스털링 영입전은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될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수차례 인상된 이적료에 스털링의 태업까지 더해지면서 스펙타클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낸 맨시티는 4900만 파운드(약 890억 원)의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하며 하늘색 유니폼을 입혔다. 프리시즌서 보여주는 활약은 왜 그리도 시끄러웠는지 잘 보여준다. 

맨시티는 스털링이 마무리되자 또 한 번 잡음에 휩싸였다. 파비안 델프가 아스톤 빌라를 떠나 맨시티로 이동을 하면서 두 번이나 마음을 바꾸는 변덕에 괜시리 논란이 됐다. 그래도 델프의 유턴을 불러일으킨 만큼 맨시티의 이적 시장에서의 수완은 인정할 만하다.   

맨유, 작년과 다른 느낌의 1천억원

기대 이상의 이적 시장을 보낸 팀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이적 시장 절반 만에 1000억원 넘게 쏟아부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큰손의 힘을 자랑하지만 느낌은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맨유는 명가재건을 이유로 막무가내 영입전을 보여줬다. 여름 이적 시장 내내 유명 선수들과 얽혔고 시즌이 열리고 마감 직전까지 영입설은 끊이지 않았다. 

영입하고보자 식의 행보는 고작 1년 만에 어려움을 겪었다. EPL 최고 이적료를 지불해 영입한 앙헬 디 마리아는 팀을 떠날 준비에 목말라 있고 이름값에 의존한 라다멜 팔카오와 빅토르 발데스는 철저하게 실패작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자원에 돈을 썼다. 마이클 캐릭 혼자 고군분투하던 중원에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모르강 슈나이덜린을 데려왔고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포지션 변경으로 연명하던 오른쪽 풀백에 세리에A 최고 수비수인 마테오 다르미안을 데려왔다. 공격서 휘집어줄 카드로 멤피스 데파이에 미정의 원톱도 준비하고 있다.



아스날, 체흐 한명으로 15점은 보장

여름이적시장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스날에게만큼은 예외다. 6월 아스날은 페트르 체흐(33)를 영입한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골키퍼는 오랫동안 아스날에게 갈증을 안겨다 줬던 포지션이었다. 골키퍼의 실책으로 승점을 잃는 경우가 매시즌 반복됐고 최근에서야 멈춘 9년 무관의 세월도 이로 인해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가 있음에도 골키퍼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벵거 감독은 이번만큼은 달랐다. 드디어 골문에 손을 벌렸다. 첼시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골키퍼 체흐를 데리고 왔다. 첼시에서 오랜기간 함께 뛰었던 수비수 존 테리는 "체흐는 승점 12에서 15를 보장하는 골키퍼"라면서 아스날이 보물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실수가 적고 경험도 많은 체흐의 가세로 인해 아스날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안전한 승점 쌓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의 우승 경쟁에서도 체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리버풀, 빅4 재진입 위한 공격 공격 공격 

빅4에 다시 진입하기 위해 리버풀이 또 다시 개편을 단행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를 보낸 공백을 지난 시즌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우승권에서 다시 멀어진 리버풀은 올해도 스털링을 내주며 여러모로 공격진이 허술해졌다. 그런만큼 이적 시장에서 집중한 곳이 공격라인이다. 우선 스털링을 보내고 두둑한 자금을 얻은 리버풀이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리버풀로 이동할 세계적인 원톱 자원이 없는 만큼 벤테케가 3250만 파운드(약 591억 원)에 어울리는 공격수가 되길 바랄 뿐이다. 이밖에 대니 잉스와 로베르토 피르미누도 리버풀의 골을 책임져줘야 할 새로운 자원이다. 중원에서 공격을 지휘할 제임스 밀너를 자유계약으로 데려온 부분은 인상적이다.

문제는 스티븐 제라드와 글렌 존슨, 스털링처럼 한동안 리버풀에 큰 영향을 끼쳤던 선수들의 이탈을 최소화하느냐 문제다. 이들의 공백을 단순히 대체자 영입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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