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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와다 감독 "오승환, 돌직구가 돌아오고 있다"

기사입력 2015.07.27 10:59 / 기사수정 2015.07.27 11:0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오승환이 살아났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돌직구'가 부활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산케이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승환의 돌직구가 오랜만에 으르렁댔다"며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면서 부진을 털어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26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서있던 8회초 등판했다. 후쿠하라 시노부가 2사 만루를 만들면서 경기의 흐름이 기울기 시작하는 상황이었다.

산케이에 따르면, 와다 감독은 "이 상황에는 오승환뿐이다"라며 서슴없이 투입을 결정했다. 오승환은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로페즈에게 커터로 뜬공을 유도해 2루수 플라이 아웃을 잡아내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이어 등판한 9회에서 오승환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롬 발디리스와 미야자키 토시로를 땅볼과 뜬공으로 돌려세워 순식간에 2아웃을 만들었다. 대타 이시카와 다케히로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산케이는 "불과 공 1개로 타자를 잡아냈다"며 "바깥쪽 낮은 150km의 직구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고 이 승부를 높이 평가했다. 

오승환에게 7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8경기에서 5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7.56까지 치솟았다. 직구를 제대로 뿌리지 못한 탓이었다. 한신 야마구치 투수코치는 그 원인을 "몸을 좌우로 흔드는 버릇"으로 진단했다. 특히 이 버릇이 "중심을 잃고 팔이 옆으로 휘어나오게 한다"며 "직구를 똑바로 던지지 못하면 파울을 얻어낼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날 경기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직구를 선보였다.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15구 중 5개의 직구가 파울을 유도했다. 직구의 힘에 타자들이 밀려난 셈이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와다 감독은 "오승환의 돌직구가 돌아오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경기의 승패만으로 순위가 요동치는 건 KBO의 얘기가 아니다. 현재 일본 센트럴 리그의 선두는 야쿠르트. 하지만 승률이 5할1푼6리 밖에 되지 않는다. 2위 한신과는 1경기차, 최하위인 주니치와도 7경기차밖에 나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승환은 "이런 때야말로 더 집중하겠다"며 치열한 순위 경쟁 속 각오를 다졌다. 현재 오승환은 27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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