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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진' 루카스, 이제 봄은 잊어라

기사입력 2015.07.22 21:2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더이상 자멸은 없다. 루카스 하렐(30,LG)이 완벽히 달라졌다. 후반기 첫 등판부터 출발이 좋다.

루카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기록은 6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 승리 투수. 7회 3실점 과정이 다소 아쉬웠어도 투구수가 100개를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나쁜 기록은 아니다. 오히려 6회까지 넥센의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전날(21일) 타선 불발로 완패를 당했던 LG에게 이날 승리가 얼마나 필요했는지는 두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루카스의 호투는 힘이 되기에 충분했다.

기대감을 안고 한국땅을 밟았던 루카스의 올 시즌은 6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4월과 5월 루카스가 보여준 투구 내용은 퇴출론이 거론될 정도로 좋지 못했다. 4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고, 5월에도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14로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가운데 하위권에 속했다. 

무엇보다 LG 벤치가 루카스에게 실망감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구위 자체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루카스는 경기 도중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 야수들의 수비 실책, 포수와의 배터리 호흡 등의 요소에 쉽게 흥분감을 표출했다. 다혈질인 성격이 마운드 위에서는 독이 된 셈이다. 그리고 한번 평점심을 잃으면 곧 나쁜 결과로 이어졌다. 양상문 감독도 이런 점을 가장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루카스가 달라졌다. 6월부터 성적이 오르면서 타자들과의 승부도 한결 쉬워졌다. 투구 메카니즘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리그에 대한 적응력과 이해도를 높이면서 경기가 조금씩 잘 풀려나갔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까지 연결됐다. 

6월부터 중심을 잡은 루카스는 7월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두산과 롯데를 상대해 각각 7이닝 2실점(1자책), 7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해 승리를 따냈다. 여름이 무르익을 수록 루카스도 함께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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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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