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찾은 51%는 무엇일까.
정 명예회장 측은 21일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정 명예회장이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정 명예회장도 한 매체를 통해 직접 긍정적인 입장을 표한 상황이다.
FIFA가 내년 2월26일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한 특별총회 개최를 확정하자마자 정 명예회장이 움직였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부터 선거 출마와 관련해 고심했고 마침내 FIFA 회장에 도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부패 혐의를 받으며 사임 의사를 표한 블래터 회장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부패와 관련한 사례를 전하며 철저하게 다른 노선을 주장했다. 차기 회장 선거는 FIFA의 개혁 의지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당시만 해도 선거 출마와 관련해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차기 회장 선거는 FIFA의 실추된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지금의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블래터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조금 더 고심한 뒤 49%냐 51%냐의 결정을 내리겠다"는 말을 했다.
기자회견 이후 정 명예회장은 51%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50일 가까운 시간 동안 정 명예회장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참관하며 국제 축구계 인사들과 회동했다.
정 명예회장은 과거 17년 동안 FIFA 부회장을 역임했지만 지난 2011년 선거서 패한 뒤 일선에서 깔끔하게 물러났다. FIFA 명예부회장 직함을 통해 발은 붙여놨지만 영향력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본인도 "선거는 현실의 문제다. 사실 3년 동안 국제 축구계 인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전략적으로 세계 대회를 참관하며 국제 축구계 인사들을 만났다. 대표적으로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만나 FIFA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유력 인물들과 회동하면서 블래터 진영의 잘못을 지적했고 자신의 뜻을 전하면서 51%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차기 회장 후보자는 투표일 4개월 전에 신청세를 제출한다. 내년 2월에 선거가 열림에 따라 늦어도 10월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면 된다. 그럼에도 정 명예회장은 선거 일자가 발표되자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경쟁자보다 빨리 선거 동향을 선점해 약한 지지기반을 다져야 한다.
차기 회장 선거의 핵심 주장은 '반(反) 블래터'다. 정 명예회장뿐만 아니라 유력한 출마 후보로 꼽히는 플라티니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도 마찬가지다. 같은 주장이라면 지지기반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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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