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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2015년 권혁과 2010년 정우람

기사입력 2015.07.14 13:00 / 기사수정 2015.07.14 17:11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이슈 메이커는 단연 한화 이글스다. 겨울 스토브리그 '야신'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주중 3연전만 남은 현재 43승 38패 승률 0.531을 기록하며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승패마진은 +5. 아직 후반기가 남아있지만 2007년 이후 밟지 못한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불펜운영의 특징은 좌완 불펜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데 있다. 2010년 SK의 우승 뒤에는 '정우람'이 있었고, 최근 한화에서는 투혼을 발휘하는 '권혁'이 있다. 김성근 감독에게 정우람과 권혁은 '키맨'과 같았다. 그렇다면 2010년 정우람과 올 시즌 권혁의 기록적인 특징에는 무엇이 있을까.

▲ '데칼코마니' 같은 정우람과 권혁

2010년 7월 13일 기준으로 정우람은 49경기에 나와 74이닝을 던져 5승 3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했다. 그해 정우람의 보직은 만능이었다. 경기 중후반 셋업맨 역할은 물론이고 동점과 세이브 상황 가리지 않고 등판했다. 결국 2010년 75경기를 출장해 LG 트윈스의 이상열(76경기)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오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우람(2010년 102이닝)은 이상열에 비해 40⅓이닝이나 많이 던졌다.

올 시즌 권혁도 2010년 정우람의 역할과 비슷해 보인다. 7월 13일 기준으로 권혁은 48경기 출장해 73⅓이닝 6승 7패 1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박정진과 함께 7회와 8회를 막는 셋업맨 역할이어지만 윤규진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마무리 역할로 보직을 옮기기도 했다. 말그대로 한화로 이적해 전천후 불펜투수가 된 것이다. 올 시즌 권혁은 전체 불펜투수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있고, 이닝소화는 제일 많다.

▲3일 연투 잦은 권혁, 거의 없었던 정우람

올 시즌 권혁과 2010년의 정우람은 다소 다른 '관리'를 받았다. 권혁이 73⅓이닝 소화하면서 던진 투구수는 1329개. 같은 기간 정우람의 1193개보다 136개 많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선수의 '연투'다. 2010년 정우람은 2일 연투를 10번했지만, 3일 연투는 1번밖에 없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그만큼 휴식을 보장한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 권혁은 조금 다르다. 2일 연투는 8번이고, 3일 연투는 5번이나 된다. 2이닝 이상 투구한 일수도 권혁은 18번이었지만 정우람은 이보다 4번 적었다. 더군다나 3이닝 이상 투구한 횟수도 권혁은 세 번 있었지만 정우람은 없었다.

이는 팀 불펜의 두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SK는 정우람을 비롯해 정대현, 전병두, 이승호, 고효준 등이 활약했으며, 일명 '벌떼 불펜'으로 불렸던 팀이었다. 그러나 현재 한화는 박정진-권혁-윤규진을 제외한 불펜 투수들이 제몫을 못해주면서 세 선수가 팀의 승리를 위해 많이 던져줘야 하는 구도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사진=권혁(좌), 정우람(우)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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