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홍석천이 진심을 담은 요리로 감격의 1승을 추가했다.
1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게스트 이문세의 냉장고 재료로 홍석천과 정창욱이 승부를 가렸다.
각각 11승과 10승을 거두며 1, 2위를 달리는 정창욱과 홍석천은 '내 체질에 딱 맞는 요리'라는 주제를 놓고 대결했다.
이문세는 간이 강하고 폐가 약한 목양체질을 갖고 있다. 어패류나 해산물, 돼지고기를 제외하고 고구마, 감자, 당근 등으로 요리해야 했다.
홍석천은 소고기 채끝살, 새싹채소, 견과류, 마늘, 장아찌, 고구마, 대파 등을 이용해 '채면 차림'을 만들었다. 뿌리채소를 면처럼 가늘게 썰어 볶은 후 구운 채끝살, 두릅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다.
고기에 채소를 한가득 올려 시식한 이문세는 "질겨"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그런데 채면의 맛이 예술이다. '깊은 밤을 날아서'와 같은 맛이다. 잠자는 그녀에게 입 맞추고 날아가고 싶은 맛"이라며 반전 평을 했다.
정창욱은 소고기와 각종 채소를 데쳐 차갑게 식힌 후 고소한 소스에 찍어 먹는 냉 샤부샤부인 '소고기 냉부'를 완성했다. 달걀, 양배추, 채끝살, 다시마, 애호박 등을 이용했다. 이문세는 "화려하지 하고 담백해서 자꾸 먹고 싶게 만드는 음식"이라며 흡족해했다.
막상막하 대결의 승자는 홍석천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매우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문세는 "그냥 맛으로만 따지면 청창욱 셰프다. 그런데 완벽하게 갖춘 자의 도도함보다는 어떻게 해서든지 정상을 향해 도전하려고 하는 도전 정신을 더 평가했다"며 홍석천의 손을 들어준 이유를 밝혔다.
홍석천은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방송하면서 생각을 해봤다. 이문세 선배님이 어떤 존재인지. 힘들고 외로웠을 때 라디오를 통해 굉장히 위로를 받았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 저희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해서 울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날 홍석천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열정적으로 요리에 임했다. 그의 요리에는 존경하는 선배 이문세에게 건강식을 대접하고 싶었던 후배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외로울 때 힘이 돼준 이를 위해 진심을 얹어 만든 음식이어서 더 의미 있었다. 이문세도 그런 홍석천의 진심에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자꾸 울면 우리가 사귄 줄 알겠다"고 말하는 등 들었다 놨다하는 입담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재미는 물론이고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감동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회였다.
따뜻한 분위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홍석천은 진 정창욱의 이마에 '바보' 대신 '천재'라는 글자를 쓰며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냉장고를 부탁해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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