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 축구 미생들이 다시 한 번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도전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는 안정환과 이을용이 공동 감독을 맡아 '청춘FC' 구성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정환과 이을용은 2천여 명이 넘는 지원자 가운데 525명을 추려 이틀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했다. 안정환은 오디션에 임하기 전,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운재와 최진철이 그의 뜻에 함께했다. 이로써 안정환과 이을용, 이운재와 최진철이 심사위원으로 구성됐다.
전후반없이 30분으로 치러진 이번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선수 선발에 신중을 기했다. 계속된 오디션에서 낯익은 선수가 보이기도 하고 의외의 실력자가 심사위원을 놀라게 했다.
특히 전 국가대표 출신 한동원이 등장하기도 했고, 과거 2002년 리프팅으로 2020Km를 완주한 축구신동 유태풍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참가자 개개인의 사연이 공개됐고, 주변 환경에 의해, 부상에 의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를 못하게 된 그들의 간절한 이야기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 밖에 최진철을 대신해 신태용 現올림픽감독이 심사위원에 합류하는 등 그 어느 방송보다 화려한 라인업과 공격수 부재에 답답해 하는 안정환의 깨알재미까지 더해지며 '청춘FC'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날 '청춘FC'가 보여준 모습은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달랐다. 참가자 대부분은 한 번쯤 전성기를 구가하다 '좌절한 축구선수들'이었고, 종목의 특성상 전 국가대표라도 몸관리를 하지 않았다면 과거 화려한 이력은 소용이 없었다. 오직 간절한 마음으로 쌓아온 실력만이 그라운드를 통해 안방극장에 전해졌고, 안정환을 포함한 냉철한 심사위원들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줬다.
앞서 최재형 PD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기회의 문제라는 것이 프로그램 출발점이다. 한국사회에서 어린시절에 한번 삐긋하면 다시는 기회를 가질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사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소 청소년 대표 시절은 지낸 친구들이 지금은 축구를 못하고 있다. 본인만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청춘FC'를 소개한 바 있다.
최 PD의 말처럼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기위해 그들은 처절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청춘FC'의 문을 두드렸다. 축구 미생들의 완생 도전기가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주목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청춘FC ⓒ KBS 방송화면]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