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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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영 "언젠가 주연된다면, 변요한처럼 될래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7.01 07:00 / 기사수정 2015.06.30 23:1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신인 연기자가 영화에 이어서 드라마까지 연기력 논란 없이 안착하기란 쉽지 않다. 아이돌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연기자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류화영은 해냈다. 아주 능청스러운 라라를 마치 본인인 것처럼 말이다.

지난 6월 아쉽게 조기종영을 한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은 몇가지 발견을 남겼다. 그 중 하나가 류화영이다. 류화영은 영화 '오늘의 연애'에 이어 다시 한 번 발칙한 역할로 대중 앞에 섰다. 육감적인 몸매를 드러내는 원피스부터 청순한 소녀 풍 의상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은근한 신 스틸러로 활약을 펼쳤다.

류화영은 이번 드라마가 너무 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오디션 대본을 본 순간 너무 좋아서 껴안고 잠들었을 정도로. 그런 애정 탓인지, 드라마에서 류화영은 라라 캐릭터와 혼연일체의 모습으로 멋지게 보답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놓지 않았어요. 대본을 끌어안고 잠든 적도 있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욕심도 많이 갖고 있었고, 대본과 셀카도 많이 찍었어요. 오디션 대본인데도 너무 좋았어요. 많이 간절했던 것 같아요. 오디션을 본 뒤 매일 회사에 앙탈을 부리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죠"

그는 라라 캐릭터를 만나고 꽤 동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라라처럼 '삼류 여배우'는 아닐지라도, 연기자로 입지가 온전하지 않고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에서는 비슷했다. 그래서 라라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라라도 사실 여배우고 저도 여배우니까 와닿는 부분이 많았어요. 양면성을 갖고 있었죠. 저도 그렇고 교집합 부분이 있으니 라라의 입장이 이해가 가고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떻게 풀어나가야할까 고민도 많이 했구요. 라라의 억척스러움도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라라를 연기하며, 제가 갖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 한 부분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희진 역을 한번 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밝은 버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만만찮은 신예의 등장에 권석장 감독과 이진매 작가도 그를 예뻐했다. 여배우들과 호흡이 좋은 권석장 감독은 류화영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이진매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권석장 감독님께 '저는 채찍보다 당근 같은 스타일'이라고 넌지시 메시지를 보냈더니, 하고 싶은대로 해보라고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저를 많이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고 좋았어요. 제가 막내다보니 현장에서 스탭분들도 예뻐해주셨어요. '라라 어디갔냐'고 챙겨주셨죠. 드라마의 완성도 등을 위해서 더러 추가되는 신들이 있었어요. 급박하게 나올 때도 있었지만 좋았어요.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제대로 한 몫을 하고 싶었어요. 작가님이 쫑파티 때 제게 윙크하면서 '라라야 뽀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이뻐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물론 저도 드라마에 임하며 대충대충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특히 류화영이 인상깊었던 순간은 화장이 번진 채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이다. 권석장 PD의 섬세한 배려를 여느 때보다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당시 촬영 컷을 해도 느낌을 잃지 않기 위해 울고 있었어요. 조명이나 이런 것들을 재정돈 해야하는데 감독님이 저를 위해 빨리 빨리 하자고 다른 스태프분들에게 말씀 해 주셨어요. 신인인데도 절 배려해주셨어요. 제 연기는 애드립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웃어주셨어요. 밝게 웃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심 '제가 잘하고 있나보다'란 생각을 했습니다(웃음)."

함께 호흡을 맞춘 언니들과도 유쾌했던 추억을 간직했다. 송지효, 이윤지, 장지은 등 많은 여배우들이 나섰기에 기싸움이 있진 않을까 슬쩍 물었지만, 류화영은 손사래를 쳤다.

"언니들은 다 너무 재밌었어요. 농담 코드도 비슷했어요. 컷 하고 난 뒤 우리끼리 수다를 떨었어요. 날씬한 언니들을 보면서 식단이 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언들은 제게 피부가 좋다고 해주시기도 했죠. 음료수 나오는 신이 있으면 컷하고 서로 돌려마시기도 했어요. 언니들과 마지막날에는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서로 울컥하는게 조금씩 느껴졌죠. 언니들이랑 땅만 보고 말을 서로 못했습니다."

류화영의 분신, 그의 쌍둥이 언니 류효영도 류화영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칭찬을 하면 할 수록 더욱 기운을 내서 열심히 한다는 류화영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옆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저와 효영이는 서로 칭찬해줘요. 서로를 잘 알아요. 저는 잘한다고 해주면 정말 더 힘을 내는 타입이라서, 효영이는 제게 칭찬을 해줘요. 커피를 사주기도 하고 밥을 먹으면서 서로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는 편입니다."



그런 류화영이기에 이번 작품을 통해 받은 시청자들의 칭찬은 더욱 반갑다. '구여친클럽' 시청자들은 그의 능청맞은 연기에 신예 답지 않다며 호평을 보냈다. 그런 칭찬에 그는 점점 욕심이 난다는 표현을 썼다. 자신의 연기에 안주하거나 만족해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칭찬해주기에 더 잘하고 싶단 욕심이 생겨나고 있다고 수줍게 털어놨다.

"연기를 하면서 시청자들이 제게 반하는 포인트를 숙지하려고 해요. 시선을 한 번 주는 것이더라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내게 반하게 할까 하는 생각을 갖고 해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사랑스러워보여야 하니 그런 포인트를 찾는게 어려웠지만 재밌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인 류화영은 자신을 예쁘장하거나 청순하다는 표현 대신에 '건강하다'는 색다른 수식어를 꺼냈다. 예쁘다는 칭찬에 정말이냐고 되물으며 미소를 지을 때는 영락없는 소녀였다. 로맨틱 코미디로 연달아 얼굴을 알린 그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했다.

"저는 건강한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보기에도 건강해보이지 않나요? 그래서 액션 같은 걸 해보고 싶어요. 나이에 맞은 역할도 좋아요. 학생이나 이런 캐릭터도 좋죠. 사실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세 번이나 봤어요. 벽에 숨어서 007처럼 총을 들이미는 것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제가  해본 장르가 아직 로맨틱 코미디 뿐이라, 모두 재밌어 보이는 시기인 것 같아요.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모두 좋네요. 사극도 회사 분들이 추천해주셨는데, 사극은 정말 예뻐야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습니다(웃음)."

류화영은 최근 시나리오를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이제 막 연기자로 한단계씩 성장하는 맛을 알아가는 중이었다. 그런 그에게 10년 뒤의 류화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10년 뒤 제 모습은 아직은 모르겠어요. 다만 후배나 조연들에게 잘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또 이번 드라마 주연이었던 변요한 선배를 보면서 많이 배운 게 있어요. 본인도 많이 힘들텐데도 '힘내자, 힘내자' 하고 격려하면서 힘을 주더라구요. 제가 언젠가 주연을 맡게된다면, 제 컨디션만 중요한 게 아니라 저렇게 현장 분위기도 생각할 줄 알아야한다는 걸 변요한 선배에게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영화 '오늘의 연애'와 드라마 '구여친클럽'에서 깜찍한 신 스틸러로 활약한 류화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 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류화영ⓒ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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