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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의 득점, 서울이 노리는 슈퍼매치 데자뷰

기사입력 2015.06.27 07:08 / 기사수정 2015.06.27 07: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74번째 슈퍼매치를 맞이하는 FC서울이 원하는 것은 뭐니해도 설욕이다. 그것도 안방에서 시원한 슈퍼매치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특별하게 서울이 노리는 슈퍼매치의 데자뷰가 있다. 8년 전 홈구장에서 수원 삼성을 4-1로 눌렀던 기억을 되새기고 있다. 당시에 득점포를 가동했던 박주영과 정조국은 예전 기억을 되살리는 골을 벼르고 있고 최용수 감독도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27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를 펼친다. 서울은 안방에서 지난 4월 1-5 대패의 아픔을 씻고자 한다. 하지만 섣부른 복수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서울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은 이를 잘 알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사전기자회견에 "선수들이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복수심이 강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화를 부를 수 있다. 조심스럽게 상대도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섣부른 운영보다는 경기를 진지하고 차갑게 임하려는 서울은 한편으로는 완벽한 설욕전을 구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07년을 계속해서 떠올리고 있다. 2007년 3월 21일 리그컵 대회에서 서울이 수원을 4-1로 제압했던 그날이다. 당시에 서울은 유일무이한 박주영의 슈퍼매치 해트트릭이 나오면서 맞수 수원에게 아픈 기억을 선사한 바 있다. 정조국도 추가골을 보태면서 4-1 승리에 기여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 골을 기록했던 공격수들이 이번에도 수원의 골문을 겨냥하게 됐다. 박주영과 정조국 투톱이 서울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박주영과 정조국 투톱이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특히 박주영은 지난 4월에 수원 원정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아쉬움을 넘어 이번 홈경기에서 부진을 만회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슈퍼매치 통산 최다골도 그가 노리고 있는 목표다. 진나 2005년 서울에 입단했던 박주영은 통산 슈퍼매치 11경기에서 총 6골을 터트려 정조국, 데얀, 박건하 등과 같이 슈퍼매치 역대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서 박주영이 한 골만 더 추가한다면 최다득점 순위 최상단에 위치하게 된다. "다른 어떤 말보다 경기장에서 가졌던 마음, 그리고 생각들을 이번 슈퍼매치에서 모두 보여주겠다"며 골에 대한 의지도 강해 서울은 박주영의 발 끝에 기대감을 안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 조금 부족한 활약상을 보여줬던 정조국 역시 박주영과 함께 달라진 모습으로 슈퍼매치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박주영, 정조국과 더불어 이번 슈퍼매치는 깨어난 자들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원 역시 산토스가 지난 시즌 득점왕의 면모를 되찾으면서 염기훈에 의해서만 승리를 따내던 수원의 숨통을 터줬다. 산토스는 지난 제주전과 전북전에서 연속해서 2골을 넣으면서 살아난 골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수원이 산토스의 부활이 반갑다면 서울은 박주영과 정조국의 각성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서울의 공격이 투톱에 의해 결판이 난다면 수비진은 시즌 도중에 전환한 스리백이 수원의 화력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은 지난 4월 수원 원정에서 패할 당시 포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전에 차두리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고 결국 수원에게 많은 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는 각오를 서울은 보이고 있다.

이제는 전문화, 특성화된 스리백으로 수원을 상대할 전망이다. 올 시즌에는 오스마르, 이웅희 등의 기존 멤버에 박용우라는 걸출한 신인이 가세하면서 서울의 스리백은 더욱 유연해지고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그 상위권 도약의 고비처였던 전북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낸 원동력도 이 스리백이었다. 경기감각을 회복한 김치우와 차두리 양쪽 윙백들도 잘 준비해 경기에 대기하고 있어 공격적인 스리백의 구현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돌아온 박주영과 정조국 투톱의 득점과 스리백의 수비라인을 앞세운 서울이 과연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정조국-박주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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