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손석희(59) JTBC 보도부문 사장의 경찰 소환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지난해 8월 "6·4 지방선거 당시 지상파 출구조사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JTBC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JTBC 측은 "조사 결과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 탈법 행위도 없었다. MBC 출구조사 보도가 나오고 나서 인용 보도했으며, 출처 표기도 정확히 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오늘(12일)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지휘를 받아 최근 손석희 사장에게 서면으로 2차 소환통보를 했고, 19일 손 사장이 출석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상우 JTBC 보도국 부국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에 "손 사장의 출석 통보는 전혀 들은 바 없다. 따라서 출석 확률은 0%다"고 밝혔다.
김 부국장은 "출구조사 인용보도는 1995년 이후 모든 언론사의 관행이었다"면서 "자료에 관한 출처를 정확히 밝혔으며, 지상파 출구조사 보도 이후 발표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본지가 지난해 6월 4일 방송분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JTBC는 투표가 종료되는 6시 정각이 되자 자체 출구조사 발표했다. JTBC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주요 도시 4곳만의 광역 단체장 출구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어 6시 45초에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를 내보냈다. 진행자는 '지상파의 출구 조사'임을 거듭 강조했고, 화면에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라고 밝혔다.
문제는 인용 보도를 한 시점이다. KBS는 6시 정각에 '뉴스 특보'를 시작하면서 25초 후에 출구 조사 결과를 내보냈다. 즉 JTBC는 KBS보다 불과 20초가 지난 뒤에 지상파의 출구조사를 내보낸 셈이다. MBC의 경우는 앵커의 멘트가 끝난 뒤인 6시 1분경 출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JTBC보다 오히려 15초 가량 늦게 결과를 내보낸 것이다.
결국 이 20초의 시간 차이가 단순 인용이냐, 자료의 사전 입수냐를 가르는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간차를 놓고 지상파는 지난해 10월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JTBC가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사전에 입수해 거의 동시에 방송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상파는 JTBC가 이런 짧은 시간 내에 출구 조사를 준비해서 내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전에 결과를 미리 입수해 방송에 내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JTBC는 출처를 밝히고 인용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지상파 3사는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24억의 경비를 들여 출구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출구 조사는 서울 및 광역시는 물론 기초 단체장까지 모든 격전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반면 JTBC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4곳만 실시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6·4 지방선거 개표 방송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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