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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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성 프로게이머가 남자를 이기기 힘들까.

기사입력 2006.12.20 08:45 / 기사수정 2006.12.20 08:45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소희 게임전문기자] 지난 12월 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슈퍼파이트'에서 여성프로게이머의 지명 매치 경기가 있었다. '여제'라 불리는 서지수와 KesPa 랭킹 3위의 변은종과의 대결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과연 서지수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인가에 언론들과 팬들, 그리고  e스포츠 관계자들이 집중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기대와 달리, 서지수는 변은종에게 2대 0이라는 스코어로 패배하며 남성프로게이머의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왜 이토록 e스포츠에서는 여성프로게이머가 남성프로게이머를 이기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고, 왜 여성프로게이머는 남성프로게이머를 이기기가 어려운 걸까.

예전 e스포츠가 발전하던 그 시기에는 여성리그가 따로 존재했고, 여성 프로게이머도 상당히 많았었다. 미모뿐 아니라 실력을 겸비한 선수들도 많아서 팬도 많았다. 그러나 여성부 리그가 남성부 리그와 통합하고 통합 경기 제로 경기를 진행하게 되던 그때부터 점차 여성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은 방송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현재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여성 프로게이머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 많던 프로게이머 중에 프로게이머 인증을 받은 스타크래프트 여성 선수는 서지수, 이종미, 김영미 세 사람뿐이다.

물론 최근에 와서 여성 게이머를 살려보기 위한 노력으로 여성부 스타리그를 개최하며 여성프로게이머의 발굴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프로게이머들은 프로리그나 통합리그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다. 그나마 서지수가 여성 최초로 프로리그 경기에 등장하고, 예선에서 남성프로게이머를 이기는 등 활약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방송리그에는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많은 추측을 하고, 솔직하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필자는 이에 대해 세 가지의 가설을 세웠고, 그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먼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대중화에 문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게임문화는 대부분의 것들이 남성과 청소년, 청년층을 기준으로 대중화되어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의 게임들을 대부분의 여성은 접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즉, 스타크래프트는 전체적인 계층에서의 지지를 받은 게임이 아니라 일부 한정된 계층, 즉 남성에게서 지지를 많이 받은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수의 남자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플레이를 해본다. 그리고 게 중에서 인재 발굴이 쉬운 것도 당연한 이치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보면, 남성프로게이머에 비해 여성프로게이머의 실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남녀 비율 상에서 거의 압도적으로 남성 쪽으로 치우쳤다는 말이다.  만약 여성들도 충분히 남성들만큼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접하는 때가 온다면, 여성 쪽에서도 남성프로게이머 못지않은 선수들을 충분히 발굴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여성과 남성이 특성화된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운동이나 가정생활 면에 있어서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체적인 특성에서 비롯됐을 수 있지만, 여성들이 무용, 체조 등에서 더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남성들은 축구, 수영, 달리기 등에서 더 강하고 빠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또한, 남성들은 운전에서 방향감각이 여성들보다 대체로 좋은 편이고, 여성들은 요리나 바느질 등의 세심한 면에서 남성들보다 좋은 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게임에 있어서는 여성과 남성이 최적화되어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간 게임플레이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체력을 앞세워 게임 경기상에서 집중력이 오래가 화면 등을 더 오래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비해 여성은 남성보다 세심한 면이 있어 정교하고 세밀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이 여성의 섬세한 플레이는 습득할 수 있지만, 체력적인 부분은 여성들이 남자들이 습득했듯이 따라가지 못한다.

하지만, 여성 게이머들은 스스로의 장점인 한번에 두 가지 일을 어느 정도는 해낼 수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통해 일반적인 플레이를 흉내를 내기보다는 여성프로게이머는 여성의 특징을 살린 플레이를 찾아내고, 그로 인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당사자인 여성프로게이머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한때 여성부리그가 상환가를 달릴 정도로 인기 있었으나 현재에 있어서 인기가 없는 것은 노력부족뿐 아니라 여성프로게이머들의 자세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서지수를 제외한 여성게이머들은 대부분 게이머라는 직업 이외에 하나씩의 직업을 더 가지고 있다. 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로 그들은 남성프로게이머들보다도 적은 연습으로 여성리그에 참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다 한들 남성프로게이머에 비해 연습량이 떨어지는데 승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 아닌가. 서지수는 5년여 년의 프로게이머 생활 동안 남성프로게이머들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에는 팀 내의 연습생, 준프로게이머들을 이길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여성프로게이머들이 노력을 한다면 승리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성프로게이머라고 해서 외모와 여성들 사이의 스타실력으로만 인정받고 안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남성프로게이머들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 있어야 하고, 그만큼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프로게이머라면 실력과 플레이스타일, 성적으로 주목받고 싶은 것이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즉 여성 게이머들이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진다고 실망하지 말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반드시 승리를 따내고, 프로게이머로 인정을 받고, 또한 리그 진출까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언젠가는 여성프로게이머가 당당하게 방송에서 남성프로게이머를 꺾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이에 e스포츠팬들은 여성프로게이머와 남성프로게이머를 차별하지 말고, 그녀들이 당당하게 승리를 거두고 프로게이머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www.bests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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