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3연패에 빠졌다. 불안한 모습은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최근 SK는 선발진의 잔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상을 당했던 트래비스 밴와트가 돌아옴과 동시에 윤희상이 팔꿈치 통증으로, 메릴 켈리가 손목 염증으로 로테이션 한 번씩을 빠졌다. 지금까지 SK 선발진 중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하다.
다행히 모두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 윤희상은 24일 두산전 선발로 출격하고, 켈리 역시 빠르면 다음주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롱릴리프 역할을 맡았던 박종훈과 채병용, 고효준이 이 선발로 나서면서 투수 운용이 애매모호하게 됐고, 그 사이 몇 경기를 놓쳤다.
김용희 감독은 "투수라는 포지션은 특수해서, 신체에 조그만 문제라도 생기면 제 투구를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상 선수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일. 그러나 시즌 초반 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선발진의 연이은 이탈은 아쉬울 따름이다.
6월이나 돼야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 김용희 감독의 설명이다. 이 말은 앞으로 남은 경기를 희망적으로 보게 하기도 하지만, 그림자를 본다면 현재의 구멍난 전력을 말해주기도 한다. 전력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때가 되면 또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 현재도 지난 날 말했던 미래였다.
하지만 전력 누수가 그렇게 많지 않은 타격면에서의 아쉬움은 크기만 하다. SK는 23일 두산전에서 시즌 네번째 영봉패를 당했다. 사흘간 낸 득점은 총 4점에 불과하다. 이닝으로 따지자면 13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마운드가 좋은 SK이기 때문에 적은 점수로도 잡을 수 있는 경기가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근 SK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수비다. 부상선수는 언젠가 돌아오고, 타격도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비는 한 시즌 내내 완벽해야 한다. SK는 지난 주중 한화전부터 꼭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내야에서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공식 기록은 5개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은 더 많다. 처음에는 아쉬워 하는 데 그쳤지만, 매 경기 득점으로 이어지는 뼈아픈 실수가 계속 됐고 승리까지 내주기에 이르게 됐다.
특히 유격수 김성현이 리그 최다 실책 순위 1위에 올라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들도 많고, 경기 수나 이닝 수를 비교해 봤을 때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편이다. 실수를 하고 싶어서 하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심각함을 인지하고 최대한 빨리 실책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위기에 빠진 SK, 필요한 것은 결국 '기본'이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공을 빠뜨리는 박정권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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