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을 떠나기 전 마지막 홈경기를 패배로 마감했다.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제라드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치른 통산 707번째 경기이자 안필드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제라드는 지난 1월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재계약을 위해 여러 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제라드와 리버풀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17년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 1998년 리버풀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제라드는 17년 동안 줄곧 리버풀에서 뛰었다. 비록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없지만 UEFA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굵직굵직한 대회서 10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렸다.
제라드의 홈 고별전은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이 안필드를 가득 채우며 주장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제라드에게 마지막 홈 승리를 안기려던 리버풀의 마음가짐은 상당했다. 초반부터 우세한 흐름을 잡아가기 위해 리버풀은 팰리스와 팽팽하게 맞섰다. 팰리스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고 선발로 나선 이청용이 프리킥과 코너킥을 모두 책임지며 리버풀에 반격을 가했다.
팰리스 쪽으로 주도권이 넘어간 것 같던 전반 25분 리버풀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팰리스의 마틴 켈리가 수비 진영에서 안일하게 백패스를 한 것이 아담 랄라나가 가로챘고 그대로 돌파한 뒤 골을 뽑아냈다. 랄라나는 곧장 제라드에게 안기며 골을 선물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득점 이후 흐름을 유지하지 못한 리버풀은 전반 42분 제이슨 펀천에게 프리킥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후반 14분 이청용 대신 들어온 윌프레드 자하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심지어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범해 세 번째 골까지 얻어맞으면서 충격패를 당했다. 자신의 홈 고별전에서 패한 제라드는 활짝 웃지 못하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제라드는 오는 24일 시즌 최종전인 스토크 시티와 원정경기에서 리버풀의 선수로 마지막 무대를 치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제라드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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