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조희찬 기자] 헨리 소사(30,LG)가 영리해졌다. 강속구에 기교까지 더해졌다.
소사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서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로 나와 8이닝 8탈삼진 6피안타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소사가 또 한번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팀이 원하는 에이스의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다. 소사는 올해 가장 적게 소화한 이닝이 5이닝이고, 올시즌 등판한 9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6경기나 된다. 여기에 한경기 최다 자책점은 4점으로 언제든 팀이 역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준다.
가장 달라진 점은 소사의 투구 내용이다. 지난해 넥센에서 4.61의 평균자책점을 남길 당시, 소사는 150KM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쳐볼 테면 쳐봐'식의 투구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완급 조절이 눈에 띈다. 경기 중 150KM대의 공을 보여주다가도 갑자기 140KM대로 떨어지는 구속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영리하게 뺏는다. 여기에 포크에 가까운 변화구를 섞어가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앞서 양상문 감독도 "소사 스스로가 확신을 가진 것 같다. 한국 무대에서 뛰며 어떤 투구 스타일이 통하는지 터득한 것"이라며 영리해진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날도 1회초 23개의 공을 던지고 1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5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 에이스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5회에는 단 5개의 공으로 NC 타선을 상대해 맞춰 잡는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완벽형으로 거듭나는 소사의 공에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헨리 소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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