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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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스타 아닌 소시민의 삶 지향한다"

기사입력 2015.05.13 20:20 / 기사수정 2015.05.13 20:2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인권은 스타가 아닌 바닥을 지향하는 배우다.

김인권과 박철민의 독보적인 연기가 돋보인 영화 '약장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라는 강력한 적을 만나 아쉬운 성과를 거둬야 했지만, 그럼에도 그의 연기는 무척이나 빛났다.

김인권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다. 코믹한 연기도 무리 없지만 주연으로 나서면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묵직한 이야기들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방가?방가!'등이 그랬다.

김인권은 자신의 배우관에 대해 "나는 좀 더 바닥을 지향하고 있다. 위로 올라가는 '스타'를 지향하기 보다는 바닥의 삶, 소시민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재별이나 의사 역을 해보면 어떻겠냐고도 한다. 내가 재벌이나 의사역, 대통령 역할을 맡으면 그 자체로도 완벽한 코미디가 될 것이다. 어쩌면 코미디를 위해 내가 바닥을 지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또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면 그 직업이건 그 사람이건 그 캐릭터의 권위가 확 무너지고 그 순간부터 웃음이 생겨난다"며 배우라는 업(業)과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보였다.

그의 삶과 연기는 조금은 닮아있었다. 김인권은 "연기적으로는 부침이 심했던 것은 아니지만, 군대에 다녀와 힘들었다.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었다. 충무로가 날 안찾는 시기가 있기도 했다"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이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사업에 바빠 증조할머니 손에 자랐다. 부모님의 사업이 폭삭 망했다"며 "고모랑 대구 단칸방에 세들어 살기도 했다. 법적으로 부도가 나 숨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가족들 교육열 때문에 강남 8학군으로도 가서 학창시절은 거기서 보내기도 했다"고 파란만장했던 과거사를 전했다.

영화 속 아픈 딸을 위해 홍보관으로 뛰어드는 연기를 한 그는 "실제 딸과 연결 시켜 연기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우리 딸이 아팠을때 나도 촬영 중일 때가 있었지만 떠올리고 싶지는 않다. 불쾌한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잘자란 딸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인권은 "딸이 많이 컸다. 첫째는 나보다 오히려 성숙한 것 같다. 자다가 깨서 내게 고민 상담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부부싸움을 하면 내게 도사같은 이야길 건네곤 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아들이었으면 자신이 권위적인 아버지였을 것 같다는 그는 딸 밖에 없으니 딸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인권의 삶의 활력소인 아이들은 김인권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되레 힘들어하고 질색하기도 한다.

실제로는 전혀 웃기지 않다는 김인권은 사람들의 분위기를 띄우고 웃기는게 소원이다. 일적으로는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만 20년간 같이 해온 자신의 매니저와 소주 한 잔을 해도 아무 말이 없는 사람이다. 대화를 위해 오히려 술에 취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그는 진솔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배우' 김인권이 정수가 담긴 '약장수'는 현재 서울 아리랑씨네센터를 비롯해 영화공간 주안, 강화시네마등지에서 장기 상영 중이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김인권ⓒ권혁재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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