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45) 감독이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매일 애제자 리오넬 메시(28, FC바르셀로나)를 어떻게 막아야 할 지 궁리하고 있다.
뮌헨은 오는 7일(한국시간) 캄프누에서 FC바르셀로나와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2년 바르셀로나 사령탑에서 내려온 이후 오랜만에 캄프누를 방문한다. 친정팀의 애제자를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도 예정돼 있다.
최고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야 하지만 상황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 공격과 수비진에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공백을 안고 싸워야 한다. 출전이 불투명해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아르옌 로벤 등이 있는 공격진도 큰 문제지만 수비진의 빈자리도 만만치가 않다.
특히 메시를 막아세울 카드가 딱히 없다. 메시는 2년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뮌헨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2-13시즌 같은 무대에서 만났던 두 팀 간의 경기는 뮌헨이 1, 2차전 합계 7-0 대승을 거뒀다. 당시 메시는 앞서 치른 파리 셍제르망과의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해 완전치 않은 몸상태로 1차전에 임해야 했다. 2차전에는 벤치에는 앉았지만 결국 그라운드로 밟아보지 못하고 팀의 탈락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다. 메시는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매서운 득점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코르도바전에서 시즌 39호, 40호골을 터리며 물오른 결정력을 뽐냈다. 이 두 골로 전 대회를 통틀어 51골의 고지에 오르면서 개인 통산 네번째 50골을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강력한 메시를 과르디올라 감독은 막아세워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자신이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있던 시절 다양한 활용으로 재미를 받던 애제자의 칼을 그대로 맞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관전하러 가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진을 붕괴시키는 메시를 보며 "메시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며 극찬을 보냈는데 이제는 걱정거리가 됐다.
뮌헨은 '안티 메시'를 외치기에는 수비자원이 부족하다. 부상으로 다비드 알라바와 홀거 바트수투버를 잃었다. 특히 알라바는 피지컬과 스피드, 순간 반응속도 등을 고려하면 메시를 막을 최고의 비책이지만 부상으로 인해 내세울 수 없게 됐다.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필립 람을 왼쪽으로 돌리거나 제롬 보아텡, 후안 베르나트 등이 꼽힌다. 람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보아텡은 최근 센터백으로 많이 뛰어 측면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베르나트는 상대적인 수비력에서 2% 부족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모두가 최선이 아닌 차선책인데 과연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과르디올라 감독과 리오넬 메시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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