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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전임자' 하인케스 넘어야 하는 과르디올라

기사입력 2015.04.27 15:04 / 기사수정 2015.04.27 15:07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한 펩 과르디올라(44)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이제 전임 유프 하인케스(69) 감독을 뛰어 넘어야 한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뮌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2위 볼프스부르크가 2014-15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에서 묀헨글라드바흐에 패하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24승4무2패(승점 76점)의 뮌헨은 4경기를 앞두고 볼프스부르크에 승점 15점차로 앞섰다. 볼프스부르크가 남은 경기에 모두 이기고 뮌헨이 전패해도 리그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이로써 뮌헨은 3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25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운용의 부담이 없어지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추후를 도모하게 된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은 이제 트레블에 쏠려 있다. 뮌헨은 오는 29일 DFB포칼 준결승에서 도르트문트와 대결을 앞두고 있고, FC바르셀로나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부임 첫해 분데스리가와 컵대회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 2차전 합계 0-5로 미끄러지며 정작 중요한 무대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와 함께 3관왕의 꿈도 허무하게 날아갔다. 

그래서 2년차인 올해 더욱 칼을 갈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찌감치 "뮌헨의 목표는 트레블이다"고 공언하며 대업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뮌헨은 2012-13시즌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던 하인케스 감독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필립 람, 아르옌 로벤, 프랭크 리베리, 토마스 뮬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은 하인케스 감독과 함께 뮌헨 시대의 개막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조직력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대변되는 하인케스 감독의 뮌헨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유럽을 제패했다. 훌륭한 전임자가 남긴 업적으로 인해, FC바르셀로나의 드림팀 3기를 열었던 '후임자' 과르디올라 감독마저 비교를 당해야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기에 티키타카를 입히며 자신의 색깔을 구축, 다른 스타일로 상대를 압박해 나갔다. 하지만 지난 시즌 뮌헨의 프란츠 베켄바워 명예회장은 "뮌헨 선수들은 골문 앞에서도 볼을 돌린다. 결국 바르셀로나와 같이 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으며 적극적인 슈팅을 요구한 바 있다. 베켄바워의 의견을 받아들인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양한 전술을 녹여내며 입맛에 맞게 요리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남은 두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뮌헨은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2회의 트레블을 달성한 구단이 된다. 이미 2008-09시즌 바르셀로나에 트레블의 영광을 안긴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최초의 사례로 남는다. 하지만 뮌헨이 이번에도 유럽 무대 정복에 실패한다면 과르디올라 감독이 입을 타격도 막대할 전망이다. 

대업을 앞두고 만난 상대가 하필 도르트문트와 바르셀로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 도르트문트의 우승 동기 여부는 충분하며, 그간 뮌헨을 수차례 괴롭혔던 전적이 있던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아울러 유럽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친정으로 옛정을 잠시 잊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 리그를 해결하니 다른 부담감이 그를 짓누른다. 강력한 스쿼드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그의 업적이 평가 절하되는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선 과르디올라 감독이 하인케스 감독의 향수를 지우고 속편의 흥행을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과르디올라, 하인케스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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