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4.20 09:15 / 기사수정 2015.04.20 10:58
인터뷰는 더욱 그렇다. 단지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것에서 끝날 때도 있고, 그 이상의 것을 얻는 경우도 생긴다. 배우 이유진(23)은 후자다. 신인다운 패기와 자신감, 긍정 에너지를 모두 갖춘 사람. 아직 덜 알려진 배우이지만 왠지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한다.
쌍꺼풀이 없는 큰 눈이 매력인 이유진은 최근 TV캐스트 웹드라마 '달콤청춘'에 출연했다. 일편단심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 강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금껏 조연만 했는데 작은 작품이지만 주연을 해서 너무 좋았어요. 물론 조연할 때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지만, 비로소 연기를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우라는 직업에 입성했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시작다운 시작인 것 같아요."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너무 별로였다"며 아쉬움을 진하게 내비쳤다. 하지만 이것 역시 배우로 가는 길의 성장통이다. 훗날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게 분명하다. "생각했던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화면으로 내 얼굴을 봤을 때 느끼지 못했던 부족함이 보였죠. 최악이었어요. 매회 후회하고 좌절했는데 그것조차 행복하더라고요."
'달콤청춘'은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뷰티 드라마로 연애와 취업이라는 현실에서 고민하는 주인공들의 청춘 로맨스를 그렸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취업준비생의 마음을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제 친구들 중에 취업준비생이 많아요. 저도 취준생이라고 생각하고요. 배우의 반열에 들기 위해 항상 준비해야 되고 면접처럼 오디션을 매번 봐야 되죠. 실력으로 승부해야 된다는 점에서 다른 직업과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막막한 미래 속 그들이 하는 고민과 제가 하는 고민이 다르지 않아요."
눈썰미가 좋은 시청자들은 '아 저배우'라고 무릎을 탁 칠 것이다.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에서 훈남 공초군으로 얼굴을 알렸고 OCN드라마 '닥터프로스터'에서는 수줍음 많은 남자의 모습을 연기해 눈도장을 찍었다. 짧은 경력이지만 작품을 할 때마다 조금씩 성장했단다.
"'불의 여신 정이' 때는 긴장의 연속이었어요. 항상 후회하고 힘들었어요. 그때는 중심이 잡혀 있지 않았어요. 지금은 자신을 믿지만 그때는 불확실했죠, 나이는 별 차이 없지만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고 탄탄해졌어요."
학창시절부터 감독을 꿈꾸고, 영화, 음악, 피아노, 그림 등을 좋아해 막연하게 예술을 할 거라 생각한 그는 이번 작품으로 배우로서 확신을 갖게 됐다. 연기 하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배우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직업이든 자기 자신까지 속이는 경우가 많아요. 연기가 좋은 건지, 인기가 좋은 건지 아니면 스타가 되고 싶은 건지 배우가 되고 싶은 건지 속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한테 솔직하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 연기할 때 행복해?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고 있어요."
아직 신인 배우이지만 가치관이 남다르다. 막 연기에 발을 뗀 스물넷 신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주관도 뚜렷하다. 언제 유명해질까 하는 조급함보다 연기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느껴진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시기다"고 말하는 그다.
걱정도 많고 실패를 겪는 시기지만 이유진에게는 자신감, 믿음, 긍정적인 에너지라는 무기가 있다. 배우 하정우를 롤모델을 꼽은 그는 "배우로서 최고가 될 자신이 있다"며 미소를 짓는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포스터에 제 이름이 있을 때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죠. 믿어달라고 말하기엔 아직 믿을 만한 건덕지는 없지만,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해요.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는 게 제 목표예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이유진 ⓒ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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