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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갈량' 조범현 감독, 1285일만의 승리

기사입력 2015.04.11 20:15 / 기사수정 2015.04.11 20:1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이종서 기자] 다시 1군 정규시즌 승리를 거두기까지 딱 1285일이 걸렸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t wiz는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맞대결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1년 10월 4일 KIA 타이거즈 사령탑 시절 광주 SK전에서 승리를 거뒀던 조범현 감독은 1285일이 흐른 뒤에야 다시 1군 정규시즌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2011년 10월 8일 거뒀던 SK와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를 고려해도 1281일 만에 승리다.

지난 201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던 조범현 감독은 2년만에 신생팀 kt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를 거쳐 올시즌 1군 무대 첫 선을 보인 kt는 기존 구단들과의 전력차로 긴 연패에 빠졌다.

그 사이 지난 2013년 NC가 세웠던 개막 이후 신생팀 최다 연패인 7연패를 넘어 11연패까지 빠졌다. 한화가 세웠던 역대 개막 최다 연패인 13연패를 향해가고 있었다.

조범현 감독도 팀의 무기력한 패배에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다가 지면 운용에서 변화를 두며 대비를 할 수 있지만, 점수도 내지 못하니 답답하다"며 토로 할 정도였다.

하지만 kt는 11일 넥센을 맞아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을 꾸렸고, 승부수가 통했다. 전날(10일) 넥센에 무려 16개의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맛봤지만, 완벽하게 설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옥스프링은 7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묶었다.

그동안 선취점을 쉽게 뽑아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던 kt는 이날만큼은 집중력을 발휘해 넥센 투수들을 괴롭혔다. 3회초 넥센의 선발 투수 문성현을 공략해 2점을 뽑아낸 것에 이어 6회초에는 이대형의 2타점 3루타와 스퀴즈 번트로 3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특히 6회초 나왔던 스퀴즈 번트는 KIA 사령탑 시절 적시에 작전을 구사해 제갈량에 빗댄 '조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은 조범현 감독의 모습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게 했다. 

조금 돌아왔지만 목적은 이뤘다. 이제 본격적인 '조갈량'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판이 마련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조범현 감독 ⓒ엑스포츠뉴스DB]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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