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김승현 기자] 8연패를 노리던 최강 삼성화재가 무너졌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4-1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선3승제)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19-25 19-25 25-11 23-25)으로 패했다. 3패의 삼성화재는 8연패가 무산됐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8년 연속 챔피언을 눈앞에 뒀지만, 그 진격이 OK저축은행에 막혔다.
챔피언결정전 시작 전만 해도 큰 무대를 숱하게 경험한 삼성화재의 우세에 힘이 실렸지만, OK저축은행의 저항을 막아내지 못했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레오 의존도가 워낙 높았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극명하게 갈린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것도 이 외국인 주포가 가진 힘이 크게 작용했다. 레오에 크게 의존하는 '몰빵배구'라는 비아냥은 호성적으로 잠재워 왔다.
신 감독은 장점인 레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누누이 밝혔고, 주장 고희진 또한 레오를 잘 보좌하면 승리를 낚을 것이라 내다봤다.
애석하게도 삼성화재의 짙은 색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소용이 없었다. 레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것이 문제였다. 득점을 책임진 것은 평소와 같았지만, 잦은 범실과 50%가 되지 않는 공격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대명사가 삐걱거리자 삼성화재는 급격히 방향을 잃고 좌초했다.
'고립무원'의 레오를 도와줄 조력자를 찾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이선규와 김명진이 나름 활약했지만, 짐을 덜기에는 역부족했다. 신 감독이 박철우를 그리워한 이유다. 아울러 정규시즌 범실이 최소였던 삼성화재는 최다의 OK저축은행과 버금가는 실책을 저지르는 악재가 겹쳤다. 장점은 최소화됐고, 약점이 버젓이 노출되며 OK저축은행에 무릎 꿇고 말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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