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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 "소울샵이 왕따·무시·냉대했다…갑을구조 개선되길"(종합)

기사입력 2015.03.31 14:01 / 기사수정 2015.03.31 22:22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가수 길건(36)이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대립하고 있는 전속 계약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소속사와 연예인간의 불합리한 '갑을 구조'가 개선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소울샵와 전속 계약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수 길건은 3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예인으로서 예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스럽다"고 운을 뗐다.

길건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취재진에 인사했다. 이어 그는 미리 마련된 자리에 앉은 뒤 "소울샵 측에서 공식 입장을 전문을 내셨다. 그것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앉았다. 차근히 답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길건은 "오늘의 기자회견이 소속사 측과 소속 연예인간 불합리한 '갑을 구조'를 개선하고, 상호 동등한 위치에서 생산적 연예 행보를 이어가는 맑은 미래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11월 23일부터 2011년 2월 20일까지 뮤지컬 '웰컴 투 마이 월드'에서 주인공 여형사 역으로 50회 뮤컬 공연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태우와의 친분만이 아닌 소울샵 계약 전부터 뮤지컬과 음악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한 것이다.

이어 "김애리 이사와 김민경 본부장이 경영진으로 참여하기 전까지 소울샵 분위기는 굉장히 좋았지만, 두 사람이 온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면서 소울샵의 내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길건은 전 소속사와의 법적 분쟁과 소울샵에서 받은 선급금에 대해서는 "소울샵은 저와 계약하기 전부터 선급금 1천 2백여만원을 대신 내어 줄태니 앨범 제작에만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길건은 "전 소속사 측의 문제로 연대보증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억울한 상황이었다.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싶었지만, 소울샵 측의 제안인 앨범 제작에 마음이 쏠렸다"며 "선급금을 고맙게 받았고 열심히 일해서 착실히 갚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길건은 소울샵에 들어온 뒤 일이 주어지지 않았고, 김애리 이사로부터 "돈을 갚아야죠"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시 냉대 왕따 등의 모멸감을 참고 견뎌왔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팬분들, 동료 연예인들의 아낌 없는 격려와 응원 덕분이었다"며 "돈을 달라고 했던 것이 아닌 일을 달라고 했던 것이다. 소울샵 측에 월 300만원 씩 요구한 것으로 비춰지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소울샵 측이 길건이 김태우와의 대화 중 회사 기물을 파손하고 고성을 지른 것에 이어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협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길건은 "폭언은 했다. 10년간 믿은 친구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어 순간적으로 그랬다"면서 "폭언까지 한 것은 제가 무조건 잘못했다. 그러나 제 친구도 저에게 무서운 얼굴로 막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자살 협박은 하지 않았다. 친구로서 살기 위해 도와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길건은 자질 부족으로 뮤지컬 '올슉업'에 캐스팅되지 않은 것은 소울샵에서 뮤지컬 연습을 시켜주지 않아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울샵은 당시 '올슉업' 대본 1장과 음원도 아닌 악보 1장만을 줬다. 연습을 하고 다시 오디션장으로 들어가 오디션을 봤다"며 "소울샵은 제가 소속 연예인으로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지 않은 것에 더한 방치 언어폭력 무능에 대해 잘못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길건은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이 문제는 저 하나만의 것이 아니라 소중한 연예인 선후배들, 동료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소속사 측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고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일부 연예인들을 위한 불공정 갑을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길건은 지난해 11월 소울샵으로부터 전속 계약과 관련한 내용 증명을 받은 뒤 답변을 발송했다. 그는 이번 달 25일 소울샵 측에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했지만, 소울샵 측은 대응할 계획이 없다면서 법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길건은 "소울샵에 소속된 1년 4개월 동안 음반을 내주지 않았고, 스케줄도 없었다. 전속 계약 해지를 원하는 것을 안 소속사가 먼저 계약금의 2배 등을 지급하고 나가라는 내용 증명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울샵은 "길건에게 총 4천만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으며, 음반 발매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길건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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