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2:37
연예

[TV보고서] '애니멀즈' 정감만 있고 '교감'은 부족했다

기사입력 2015.03.30 07:06 / 기사수정 2015.03.30 07:5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애니멀즈'가 큰 반향을 이끌지 못하고 종영했다.

MBC '일밤-애니멀즈'가 29일 막을 내렸다. 'OK 목장'에서는 윤도현, 은혁, 김준현, 조재윤이 동물들과 이동식 보건소를 찾고 목욕시키고 운동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목장의 동물을 주인공 삼아 동물드라마를 찍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는 서장훈, 강남이 CCTV를 이용해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고, 강아지와 아이들, 출연진이 마지막으로 사진 찍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인간과 동물간의 깊은 교감, 예능과 다큐의 결합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두 달이었다. 

'OK목장'은 드넓은 목장에서 인간과 동물이 교감하고 공존하는 모습을, '유치원에 간 사나이'는 어린이가 동물을 돌보면서 인격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루려 했다. 기획의도는 좋았는데 뒷받침이 미약했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됐고, 동물과 멤버들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다.

'OK 목장'의 경우 스타들과 타조, 돼지, 염소, 양, 당나귀 등이 한 공간에서 함께 숙식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일상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동물들이 한데 등장해 볼거리를 줬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였다. 먹이를 주고 배변을 치우고 양털을 깎고, 목욕을 시키는 것 등 1차적인 돌보기 외에는 별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출연진끼리 퀴즈를 풀고 기타를 치고 동물과 상황극을 꾸미는데 집중한 모양새였다. 산만함 속 동물과의 소통은 겉핥기에 그쳤다. 

'유간지' 역시 아이와 강아지의 귀여움으로 무장했지만 큰 재미를 주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아이를 돌보는 서장훈, 강남, 돈스파이크의 고군분투와 윤석이의 재롱은 볼만했지만, 강아지보다 아이들의 귀여움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아이들이 나오는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는 시청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첫 회에서 4.7%를 기록한 이후 3~4%를 오가다 2%대까지 내려앉았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맞설 상대로 관심을 모았지만 힘도 써보지 못하고 두 달 만에 마무리됐다. 또 다른 코너 '곰 세마리'가 중국 전염병으로 일찍 폐지된 것도 '애니멀즈'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서장훈은 "아이들이 따스함을 느낀다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중에 크면 아이들 인성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장훈의 말처럼 따뜻함은 남겼다. 아이들이 동물을 무서워하지 않고 친밀해진 점은 나름의 수확이다. 서장훈을 비롯해 강남, 돈스파이크 등 아이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스타들의 친근한 모습도 의외의 발견이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애니멀즈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