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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⑩] kt, 힘찬 첫 발 키워드 '공존'·'형님'·'마법'

기사입력 2015.03.26 12:08 / 기사수정 2015.03.26 12:08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야구 전문가들은 "올해 kt가 승률 3할5푼 혹은 4할 정도만 해도 성공이다. 그리고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kt의 저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생팀 kt wiz가 오매불망 기다리던 1군 무대에 오른다. 시범경기까지 분위기는 좋다. 최하위도 면했고, 팀 타율은 2할1푼9리로 10개 구단 중 낮았지만 홈런이 7개로 지난 시즌 팀 홈런 1위 넥센과 나란히 5위에 올랐다. 아직 보완할 점은 많지만, 조범현 감독도 "신생팀의 패기로 근성있는 야구를 하겠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겠다"며 강한 각오가 담긴 출사표를 던졌다.
▲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 마운드

kt가 현재 가장 강력하게 자랑하는 무기는 선발이다. 외국인 선수가 기존 팀들에 비해 1명 더 많은 kt는 필 어윈-앤드류 시스코-크리스 옥스프링으로 이어지는 외국인 3인방과 더불어 '특급 신인' 박세웅이 선발투수의 자리를 꿰찼다.

어윈은 3경기에 등판해 15이닝 동안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해 팀 1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와 더불어 올해로 한국무대에서 다섯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옥스프링. 이와 더불어 올해로 한국무대에서 다섯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옥스프링은 2경기에 나서 5⅔이닝 2실점으로 투구감을 익혔다. 지난해 퓨처스 마운드에서 9승(3패)을 거뒀던 박세웅은 2경기에서 11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쳐 2승을 수확해 올시즌 kt의 '토종 에이스' 면모를 뽐냈다.

그러나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29를 기록했던 시스코와 '롤러코스터 피칭'을 보인 5선발 후보 장시환과 정대현은 kt 선발 마운드가 시범경기에서 해결하지 못한 물음표로 남은 부분이다.

불펜진에서도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이드는 투수 고영표와 우완 투수 이준형은 각각 4경기와 5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 밖에 이성민과 윤근영, 이창재 등이 좋은 피칭 내용을 보여 올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젊은 피'의 호투 속에 마무리로 낙점된 '베테랑' 김사율이 5경기서 4이닝 5실점으로 투수진에 그늘을 지게했다. 특히 마지막 등판에서는 3-0으로 앞선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를 잡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김사율의 부진은 내 잘못이다. 일단 마무리 투수는 김사율로 간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 우리는 형들의 힘이 필요해
'신생팀 선배' NC는 1군에 첫 선을 보이던 2013시즌 FA였던 이호준을 영입했다. 그 해 이호준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8리,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을 했다. 이 밖에 이종욱, 손시헌, 모창민 등 베테랑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NC는 신생팀 돌풍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호준은 성적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NC는 창단 2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그만큼 신생팀에서 좋은 베테랑의 활약은 단순히 성적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kt 역시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이런 경험 많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다행히 시범경기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조중근이 20타수 9안타 타율 4할5푼으로 맹타를 휘둘러 공격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것을 비롯해 올시즌 FA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박기혁이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역시 FA로 LG에서 kt로 둥지를 옮긴 박경수는 팀 내에서 처음으로 홈 구장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범현 감독은 특히 박경수를 향해 "20홈런도 가능하다"며 큰 기대를 표현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LG와의 시범경기가 좋은 사례다.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있을 때 주장 신명철을 비롯해 박경수, 김상현 등이 5점을 합작해 홈 첫승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경험이 부족한 신생팀에서는 '베테랑'들의 노련한 활약이 필요하다.

▲ 빠른 성장이 필요한 '미래의 마법사'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했으면 좋겠다." 조범현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더딘 성장을 두고 자주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올시즌부터 144경기로 늘어나는 만큼 주전으로 나서는 베테랑들의 체력 안배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백업선수들의 기량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주전과 백업 선수 간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현재 백업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은 몇 년 뒤 반드시 주전을 차지해야 한다. '리빌딩의 대가'로 불리는 조범현 감독 역시 눈 앞에 놓인 성적보다는 길게 내다 보고 있어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성장 속도야 말로 kt의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함께 볼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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