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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줄 알았던 기성용, 몽크가 살린 '한 수'

기사입력 2015.03.05 10:24 / 기사수정 2015.03.05 10:3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날도 90분이었다. 기성용(26, 스완지시티)이 쉴 틈 없는 일정 속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성용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썼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 훗스퍼와의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19분 닐 테일러의 패스를 받아 휴고 요리스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기성용은 시즌 6번째 리그 득점에 성공하면서 지난 2006-07시즌과 2010-11시즌 박지성이 세웠던 한 시즌 5골 최다 득점을 넘어섰다. 

믿어지지 않는 활약상이다.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체력이 방전될 때까지 뛰고 또 뛴 뒤 소속팀에 합류했던 기성용은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낼 것으로 보였다. 스완지가 기성용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시간 동안 부진하면서 복귀와 함께 휴식도 주지 않고 경기에 내보내면서 우려의 시선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기성용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5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고 있다. 기성용이 맛본 달콤한 휴식이라고는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전이 끝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치르기 전까지 10일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기성용은 최근 5경기 모두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선덜랜드와 맨유, 토트넘까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로 뽑아냈다.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이 바탕이 됐지만 여기에는 게리 몽크 감독의 전술 변화도 한몫한다. 

스완지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사우샘프턴에서 잭 코크를 데려왔다. 수비에 확실하게 기여를 할 코크를 바탕으로 뭉크 감독은 4-2-3-1에서 벗어나 4-3-3을 활용하며 전반기 내내 주어졌던 기성용의 부담을 덜어줬다. 기성용은 기존 공수를 다 책임졌던 상황에서 최근에는 공격에 힘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맨유전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순간적으로 문전 침투 후 마무리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토트넘전도 마찬가지다. 기성용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해 요리스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슈팅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쉬게 해줘야 하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도저히 기성용 카드를 덮을 수 없는 뭉크 감독은 기성용의 임무를 조금 덜어주면서 체력 문제는 물론 드러나지 않던 기성용의 공격 본능까지 끌어냈다. 

박싱데이를 시작으로 아시안컵, 복귀 후 이날까지 쉬지 않고 뛰는 기성용에게 뭉크 감독의 한수는 스완지와 본인을 살리는 묘수가 되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기성용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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