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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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를 가장 삼성화재답게 다루는 유광우

기사입력 2015.02.11 07: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관심을 모았던 남자배구 1,2위 싸움이 싱겁게 끝났다. 삼성화재의 압승으로 끝난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무결점 공격을 뽐낸 레오(25)에게 향했다.

레오의 활약은 눈부셨다. 상대 괴물 시몬(OK저축은행)을 질적으로 압도했다. 신치용 감독이 레오를 뒤로 물리지 않고 시몬과 매치업을 시키면서 더욱 투지가 올랐고 시몬의 공격을 세 차례 블로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보다 뛰어났던 것은 해결 능력이었다. 레오는 무려 63.33%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33득점에 73.68%의 놀라운 성공률을 올렸다. 경기 후 적장 김세진 감독은 "레오의 몸상태가 정말 좋았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동전의 양면처럼 레오가 가장 레오다운 날은 세터 유광우(30)에게도 찬사가 이어진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세진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이는 다름아닌 유광우였다.

사실 유광우를 보는 시선은 제각각이다. 삼성화재가 V리그 7연속 우승을 달성한 상황에서도 유광우는 현재 국가대표 세터가 아니다. 고질적인 부상이 문제지만 레오에게 크게 의존하는 '몰빵배구'의 이미지가 가장 크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은 이 같은 평가에 손사레를 쳤다. 그는 "유광우가 레오에게 보여지는 공격을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 정도 속도의 토스를 레오에게 꾸준하게 올리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 배짱이 두렵다"는 말을 했다. 

신치용 감독도 제자를 감쌌다. 그는 "유광우를 밀어주고 있다. '레오 몰빵'이라는 말에 흔들리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팀 상황이 어쩔 수 없다. 우리는 라이트가 없어 세터를 돌려서 쓰는 팀인데"라고 유광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유광우가 편하게 토스를 올릴 수 없게 만들어야 이길 수 있다고 분석한 김세진 감독이지만 경기에서는 정직하면서도 화려한 유광우의 볼배급만 보일 뿐이었다. 여전히 레오를 잘 활용했지만 유광우는 속공 9개와 시간차 5개 등 상황마다 뛰어난 판단력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게 만들었고 수월하게 경기를 챙겼다. 

유광우는 경기 상황에 대해 "서브리시브가 나쁘면 레오에게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은 서브리시브가 워낙 좋아 '레오에게만 볼을 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웃으며 "올라온 공이 편해서 속공도 쓰고 레오에게도 타이밍을 잘 맞춰서 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사진=유광우 ⓒ KOVO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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