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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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삼성화재, 범실을 줄이고 범실을 유도했다

기사입력 2015.02.10 20: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조용운 기자] "우리는 에러가 많으면 이길 수 없는 팀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상대보다 에러가 7~8개 많다. 조심해야 하지만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승부처는 범실이었다. 1위와 2위의 싸움,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릴 이날 경기에서 승패를 가른 것은 어김없이 범실이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끈 삼성화재는 10일 홈코트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3-0(25-19, 25-18, 25-22)으로 쉽사리 승리를 챙겼다. 

예상치 못한 일방적인 승부였다. 불안한 선두 질주의 삼성화재와 무섭게 쫓아오는 OK저축은행의 대결은 풀세트를 예상할 만큼 팽팽한 경기가 펼쳐질 듯했으나 뚜껑을 연 승부는 삼성화재에 일찌감치 기울었다.

경기 전 나란히 취재진을 만난 양팀의 감독은 레오(삼성화재)와 시몬(OK저축은행)과 같은 눈에 보이는 경쟁을 승부처로 택하지 않았다. 공통적으로 가리킨 것은 범실이었고 삼성화재는 수비에서, OK저축은행은 공격에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션을 달성한 쪽은 삼성화재였다. 어느 때보다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레오가 버티고 있었지만 그에 앞서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 부담감이 심한 경기를 많이 뛰어선지 선수들은 오히려 더 침착해졌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초반부터 범실에 제대로 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1세트 초반 승기가 갈린 것도 OK저축은행이 실수로 삼성화재에 점수를 헌납한 장면이었고 이렇다 보니 더욱 힘이 들어가면서 공격과 서브에서 많은 범실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OK저축은행의 카드는 과감한 공격뿐이었다. 김세진 감독도 더 강하게 몰아붙일 것을 주문했지만 견고하고 단단해진 삼성화재를 뚫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시몬마저 삼성화재 블로킹을 뚫지 못하자 OK저축은행은 끈질김 없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3세트 쫓아가는 듯 했던 순간에도 OK저축은행은 황동일의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기적 없이 경기를 패배로 끝냈다.

경기 내내 공격 득점(40-42)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일방적인 3-0 승부가 나온 것은 오로지 눈에 보이는 범실만 21-12로 9개나 더 많았던 차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삼성화재 ⓒ 대전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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