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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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인사이드] 클라라가 수치심 느낀 '생리주기' 발언, 연예계 반응은?

기사입력 2015.01.21 08:04 / 기사수정 2015.01.21 08:05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무엇보다도 가장 황당하고 어이없었던 것은 분쟁 와중에도 여러번 ‘개인적인 사생활을 공유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너를 관리하기 위해서 개인적인 스케줄을 물론이고, 심지어 '여배우의 생리 주기'까지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이런 말은 앞뒤 문맥,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발언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클라라가 20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밝힌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이하 폴라리스) 이 모 회장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한 대목이다.
 
일반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생리주기'를 알아야 한다는 부분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이는 분명히 성희롱 발언에 해당하며, 일반 회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면 사회적으로 매장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소속사와 분쟁'이라는 클라라 사태를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던 복수의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은 오히려 "당연한거 아닌가?"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 놨다.
 
클라라가 호소한 '언론에서 내린 사형선고'도 어느 한 측의 편을 들자고 하는 것도 아닌 이 같이 일방적인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연예 기획사의 반응에 대해 알아 봤다.
 
▲이 회장의 '생리주기 발언'에 '당연한거 아닌가?'라는 반응, 왜?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클라라의 '생리주기' 부분에 대해서 '기획사라면 당연한 것'이라는 이라는 반응을 내 놨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소속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아야 한다. 미연에 사건을 방지할 수도 있고, 관리차원에서 개인 스케줄은 물론, 연애 상황, 개인적인 고충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클라라씨가 민감하게 받아들인 '생리' 부분의 경우 기획사의 체크 사항이다. 해당 기간 일을 못할 정도로 고통이 많은 연예인도 있다. 이 경우 업무를 시킨다면 어떤 연예인이 좋아하겠나? 힘들어 하는 기간을 미리 파악해서 스케줄 조정을 하거나 부득이할 경우 당사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등의 방법을 쓰곤 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은밀한 날에 강행군, 소속사와 갈등으로도 비화.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클라라가 공개한 '성적수치심' 부분, 특히 '생리 발언'에 대해서 한국 연예계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관망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한 20대 여성 배우의 매니저로 활동을 했는데, 유달리 생리통이 심했던 이 배우의 생리 날짜를 파악 하지 못하고 촬영 스케줄을 잡았다. 결국 추후 회사와 전속계약 관련 논란이 불거졌을 때, 불공정 사례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한다.
 
"클라라씨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다수의 연예인과 계약을 맺은 기획사의 경우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려고 한다. 특히 요즘 연예계가 흉흉하다 보니 이런 불만 소지를 최소화 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민감하게 느낀 '생리' 부분도 일부가 아닌가 한다. 실제로 과거 한 여배우의 경우는 은밀한 날을 소속사에서 챙겨주지 못했다면서 '관리부실'을 주장한 경우도 있다. 전속계약 시스템에 익숙한 한국 연예계 상황을 클라라씨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닌가 한다."
 
실제로 클라라는 폴라리스와 전속이 아닌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소속사에 적을 둔 것이 아닌 '스케줄'과 '섭외' 등에 대해서만 대행을 맺고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이다. 한국 연예계에서는 드문 계약 케이스인 반면, 해외의 경우는 보편화 된 형태다.
 
▲폴라리스의 접근 방법에 대한 잘못도 있어, 가수와 배우 차이도 인지해야.
 
물론 연예 관계자들은 '방법론'에 있어서 폴라리스 측에도 일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로는 최고위 결정권자인 이 모 회장이 직접 해당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타 기획사의 경우 여성에게 민감할 수 도 있는 성적 내용에 대해서는 담당 여직원을 두거나 가족 같은 제 3자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가수와 배우의 성향 차이도 존재했다. 가수의 경우 소속사와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하는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배우의 경우 가수 보다는 '개인'이 강조된다는 것.
 
실제로 가수의 경우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기획단계에서 부터 회사와 모든 논의를 진행한다. 그야 말로 '협업'이 이뤄지고 회사가 우위에 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배우의 경우는 개인의 가치가 더욱 중시되는 같지만 다른 시스템이다. 폴라리스의 경우 배우 보다는 가수를 주로 매니지먼트해 온 회사인 반면, 클라라의 경우 주로 방송 및 배우로 활동해 온 경우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가수와 배우는 매니지먼트법에서 차이가 있다. 가수의 경우 연습생 단계에서부터 함께 해 온 '가족' 같은 존재라 그들에게 믿고 맡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배우의 경우는 어느 정도 성인이 되서 개인의 능력을 보고 계약을 맺는 경우다. 관리에서 접근법이 다른데, 보통 연기자 활동을 해 본 가수들이 배우들의 매니지먼트를 보고 '나도 저렇게 해줘'라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더라. 1:1로 철저하게 관리 받는 배우들의 모습이 부러운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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