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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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 '내 반반', 짠물시대 힐링극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5.01.18 12:30 / 기사수정 2015.01.19 14:21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내 마음 반짝반짝'이 베일을 벗었다.

가장 서민적인 음식 '치킨(닭)'을 소재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낼 SBS 새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 첫 회가 지난 17일 전파를 탔다. 이 드라마는 '치킨'으로 얽히고설킨 두 집안의 성공과 성장 스토리를 담는다.

첫 회부터 '치킨'을 둘러싼 두 집안의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그려냈다. 먼저 소규모 상인을 대표하는 이진삼(이덕화 분)은 오랜 시간 진심 통닭을 운영하며 시장에 한 모퉁이를 지켜온 인물이다. 대형 프렌차이즈 매장과 경쟁하는 일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삼은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마늘 통닭 등 신메뉴를 개발하면서 힘을 키웠다.

그러자 공룡의 '갑'질이 이어졌다. 대형 프렌차이즈 운탁 치킨은 진심 통닭과의 경쟁에서 밀리자, 마늘 치킨 레시피를 가져가고 닭을 반 값에 판매하는 등 꼼수를 일삼았다. 급기야 닭 공급도 끊었다. 그럼에도 진삼은 굴하지 않고 직접 양계장을 운영하면서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대형 프레차이즈는 진심 통닭 바로 옆에 새로운 치킨집을 차려 진삼네 가게의 영업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진삼은 현실과 타협 없이 자신의 신조를 지키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 밑에서 자란 세 자매 순진(장신영)·순수(이태임)·순정(남보라)도 아버지의 바른 모습을 닮아 밝게 자랐다. 특히 순정은 아버지를 이어 '치킨집의 사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해맑은 소녀였다.

반면 대형 프레차이즈 치킨 CEO 운탁(배수빈)은 '갑'질을 일삼는 인물이었다. 운탁은 프렌차이즈 운탁 치킨에 유통되고 있는 닭값을 인상해 소규모 상인들에게 부담을 안겼다. 이에 소규모 상인들이 파업을 감행하자 운탁은 그들의 시위를 비웃으며 회사 임원들에게 사건을 빠르게 수습하라 쪼아댔다. 또 아버지뻘 전직 임원을 감금해 폭행도 일삼았다.

뚜껑을 연 1회에서는 강자 악함과 약자의 절실함을 그대로 보여줬다. 악한 천운탁을 연기한 배수빈과 우직하면서도 정직한 소규모 상인 진삼을 그려낸 이덕화, 그의 세 딸 장신영, 남보라, 이태임 등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주말극답게 조화를 이뤄냈다.

그러나 숙제도 있었다. 강자와 약자, 두 집안의 갈등 소재가 진부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또 1회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이후 전개될 이야기가 흥미를 끌기보다는 뻔하게 느껴진다는 점도 아쉽다.

'내 마음 반짝반짝'에 조정선 작가는 다소 촌스러울지언정 자극적인 조미료를 쏙 빼고 인물의 특징을 충실하게 그려낼 계획임을 밝혔다. 요즈음 주말극에서 없어선 안 되는 소재였던 막장, 불륜, 살인 등 자극적인 요소들을 빼고 진삼이라는 우직한 인물과 그의 착한 세 딸 순진, 순수, 순정의 모습을 통해 착한 사람들이 다소 손해를 보지만, 그럼에도 착한 사람들이 옳고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담겠다는 의미다.

첫회는 막장 요소가 없어 훈훈했지만, 정통법을 택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유혹할 수 있을지 해답이 필요해 보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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