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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다 똑같다" '긍정왕' 강정호의 도전

기사입력 2015.01.15 06:44 / 기사수정 2015.01.14 21:4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기술적인 차이요? 야구는 다 똑같아요." 

무엇이든 숫자 '1'이 붙으면 의미가 특별해진다. 곧 강정호(28)가 달게 될 '야수 직행 1호'라는 꼬릿말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가지 못했던 길을 간 개척자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직 계약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흐름대로라면 멀지 않은 시간 내에 강정호의 이름 석자가 담긴 사인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옥타곤은 일찌감치 피츠버그와 협상 테이블을 꾸렸다. 그 사이 강정호는 국내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과 시상식 등 기타 일정을 부지런히 소화했다. 그리고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현지발 소식이 나오자 14일 오전자 비행기로 출국을 서둘렀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강정호의 출국을 지켜보기 위한 취재진들로 북적댔다. "기자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해서 신경써서 갖춰 입었다"며 웃은 강정호에게는 시종일관 여유가 묻어났다. "돈보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더 설렌다"는 그는 '긍정의 힘'을 발휘했다.

강정호는 "꾸준히 기회만 준다면 잘 할 자신이 있다"면서 "일단 동료 선수들과 마음이 통하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과의 소통과 야구장 바깥의 생활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성적과 직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꾸준한 기회'란 전반기 내 빅리그를 밟아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출전하는 것이다. 

타격시 다리를 들어올리는 킥 동작, 유격수로서의 수비 범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강정호는 걱정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 야구는 어디나 똑같다"면서 "나 말고도 메이저리그에 킥하는 타자들 많더라. 그렇기 때문에 굳이 바꾸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어쩌면 강정호를 흔들 수도 있는 수비 포지션 이동에 관한 이야기도 "글쎄. 아직 잘 모르겠다. 그쪽 구단 사정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일단 미국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유격수를 하면 당연히 좋다. 기회가 온다면 메이저리그급 유격수로서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미국행이 성사되면 강정호가 앞서 언급한바 있는 '초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과의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강정호는 "기대가 많이 되고 정말 어느정도의 공인지 궁금하다. 그 정도 투수의 공을 쳐야 훌륭한 선수가 되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절친' 류현진과의 맞대결 성사에 대해서는 "현진이는 이제 베테랑이 아닌가. 3번 중 1번 정도는 봐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류현진과 달리 피츠버그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것 같다는 지적에 "걔는 그러니까 생각이 없다. 영어도 현진이보다 내가 나을 것 같다. 걔는 늘지 않는다"며 핀잔을 줘 웃음을 자아냈다. 

피츠버그로 떠나는 강정호가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홈 구장인 PNC파크다. "얼마나 넓은지 궁금하다"는 강정호는 "우타자에게 불리하다는게 신경이 많이 쓰인다. 좌중간이 잠실구장 크기정도 되니까 멀긴 먼 것 같다"며 유일한 걱정을 남겼다. 

강정호와 피츠버그의 협상 마감 시한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 7시다. 기간내 계약이 마무리 되면 강정호는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이동해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훈련을 한다. 하지만 어쩌면 넥센이 강정호의 '친정팀'이 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강정호 ⓒ 인천,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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