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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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 피닉스오픈 16번홀, 조용해진다

기사입력 2015.01.14 15:04 / 기사수정 2015.01.14 15:20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관중들의 함성이 허용됐던 피닉스오픈 16번홀이 조금 심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위크' 알렉스 미첼리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점점 재미를 잃고 있다. 피닉스오픈의 재미를 앗아가려 한다"고 기재했다.

미첼리 기자의 발언은 대회 조직위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TPC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2015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의 새로운 규제로부터 나왔다.

피닉스오픈은 매 시즌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PGA투어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피닉스오픈이 열리는 나흘 동안 무려 56만3008명의 갤러리가 대회를 찾아 역대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특히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 대회 16번홀에는 약 2만명의 관중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경기 중간에도 야유를 보내며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선수들은 '홀아웃'을 하면서 기념품을 관중석에 던져주는 전통이 있었다. '섹시스타' 리키 파울러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를 가져와 관중석에 선물로 던진 적이 있다. 필 미켈슨 또한 자신의 골프 가방에 미식축구 공을 가져와 갤러리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직위는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들며 선수들이 갤러리에게 선물을 던지는 행위를 금지했다. 14년 만에 피닉스오픈에 출전하는 타이거 우즈와 미식축구 슈퍼볼이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것을 고려해 사건 사고를 최대한 방지하려는 움직임이다.  

팬들과 선수들이 소통하는 전통이 사라질 조짐이 보이자 미국 골프 전문가들은 "진정 관중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술 판매부터 금지해라"라고 비꼬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3년전에는 이 대회의 또 다른 전통이었던 '캐디 달리기 시합'을 없앤 바 있다. 선수들의 샷이 끝난 후 캐디들은 관중들의 신호로 그린까지 달리기 시합을 하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대회 조직위는 안전상의 이유로 달리기 시합을 금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알렉스 미첼리 SNS 캡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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