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마누엘 노이어(29, 바이에른 뮌헨)의 도전이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노이어는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 밀려 최종 수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
독일에서의 많은 지지와 골키퍼라는 색다른 특징도 노이어를 발롱도르로 이끌지 못했다. 결국 가장 임펙트가 강한 득점에 강세를 띄었던 호날두가 2년 연속 발롱도르의 주인이 됐다.
노이어는 15.72%의 지지율로 3위에 머물렀다. 총 37.66%의 지지율을 기록해 2년 연속 발롱도르를 거머쥔 호날두와의 격차는 절반 이상의 차이를 보인 점은 아직 발롱도르가 골키퍼들에게는 다가가기 힘든 목표라는 사실을 증명해줬다.
골키퍼는 축구에서 빛나기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한번의 선방은 한 골보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어렵다. 득점이 우선시되는 그라운드 위 드라마에서 골키퍼는 축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자 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발롱도르 역시 골키퍼를 번번히 외면해왔다.지난 1963년 레프 야신(러시아)이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27경기 6실점이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선방으로 사상 처음으로 골키퍼로 발롱도르를 거머쥔 이후 최고의 자리는 수문장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많은 희대의 골키퍼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모두 발롱도르를 눈 앞에 두고 뒤돌아 서야 했다. 2001년 독일 최고의 골키퍼로 군림하던 올리버 칸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의 활약 등을 바탕으로 2년 연속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입상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어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도왔던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아쉬운 2위에 머물렀다. 이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2010년대 무적함대의 흥행 바람을 타고 발롱도르 후보군에 올랐지만 수상권에 들지는 못했다.
2013년을 건너 뛴 골키퍼들은 2014년 발롱도르에 노이어가 새로운 역사를 위해 도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0점대 방어율로 골키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킥과 패스 등에도 강점을 지닌 '스위퍼 골키퍼'의 면모가 부각되면서 노이어의 수상에 정당성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축구선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2연패를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노이어는 기자단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면서 51년 만에 기대됐던 골키퍼의 발롱도르 수상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2014년 노이어와 골키퍼들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2015년에도 골키퍼들의 발롱도르 도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마누엘 노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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