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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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녹아든 세트피스 지역방어, 유일한 위안거리

기사입력 2015.01.04 20:03 / 기사수정 2015.01.04 20:0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축구대표팀이 과제와 소득을 동시에 얻었다. 불안했던 수비 중에 그나마 세트피스 안정감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 페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사우디를 2-0으로 눌렀다.

이날 한국은 세트피스에서 지역방어를 썼다. 시간을 두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 슈틸리케 감독은 가장 먼저 수비를 손 봤다. 여기서 눈길을 끈 것은 세트피스 수비였다. 그가 제시한 것은 지역방어였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내내 페널티박스 안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해주고 수비 범위를 정해줬다.

색다른 시도였다. 보통 세트피스는 대인방어다. 헤딩에 능하거나 신장이 좋은 선수를 달라붙어 막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수비 이후의 상황을 중시했다.

지역방어가 세트피스 이후 공격을 이어가기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했다. 수비 훈련에서는 공을 걷어내는 방향과 이후에 선수들이 퍼져 나가는 전술을 설명하면서 지역방어가 대표팀에 잘 녹아들도록 시간을 들였다.

아시안컵을 목전에 둔 사우디전에서도 한국은 세트피스 찬스에서 지역방어를 활용했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슈팅을 완전히 봉쇄하지는 못했지만 이후의 동작이 좋았다. 

전반 29분 사우디 코너킥 찬스에서 지역방어는 침착한 수비로 이어졌다. 자리를 잡고 서 있던 한국 수비수들 사이에서 사우디는 제대로 된 슈팅을 날리기 어려웠다. 이어 중앙에서 공을 걷어내면서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중반에는 두차례 세트피스 위기를 넘긴 뒤 역습 혹은 점유율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구자철의 단번에 간 긴 패스는 이근호에게 잘 연결돼 좋은 장면으로 남았다. 이외에도 조영철, 손흥민의 빠른 발을 이용한 역습도 세트피스에 이은 공격 전환에 도움이 됐다.

후반전에는 세트피스 위기를 맞을 기회가 적어졌다. 점차 패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한국은 점유율을 확보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22분에는 우리가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후반 41분에는 반응 속도가 늦었다. 상대 코너킥 찬스에서 지역 방어를 펼쳤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때릴 공간을 열어줬다.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보다 확실한 지역 공략과 단단한 수비벽 조성이 필요해 보인 장면이었다.

지역방어가 일부 소득을 보인 한국은 경기를 2-0으로 마무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대표팀 수비수 장현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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