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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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앵커, 'SBS 8뉴스' 하차 소감 "오늘이 그 날입니다"

기사입력 2014.12.31 13:31 / 기사수정 2014.12.31 13:31

정희서 기자
김성준 앵커 ⓒ 엑스포츠뉴스 DB
김성준 앵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SBS '8뉴스' 앵커석을 떠나는 김성준 앵커가 장문의 소감을 남겼다.

김성준 앵커는 31일 오전 SNS에 "결국 촌스럽게 흔적을 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성준 앵커는 "지금은 세상을 떠난 ABC 뉴스 앵커 피터 제닝스가 생애 마지막 앵커 멘트를 하는 순간, 그의 얼굴은 이미 반쪽이었고 목소리는 심하게 쉬었지만 특유의 품격과 위트는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라며 "SBS 드라마 피노키오의 '나쁜 앵커' 송차옥이 '제가 오늘 뉴스타임즈를 떠납니다'라고 클로징 멘트를 하던 성탄 전야에, 저도 곧 앵커에서 물러난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오늘이 그 날입니다"이라고 밝혔다. 

김성준 앵커는 "뉴스는 기자들이 만드는 것이고 앵커는 그걸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가 스스로 빛나려고 욕심내면 뉴스가 빛 바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8시 뉴스를 맡고 나서 넥타이도 가급적 어둡거나 무채색인 걸로 골라 매왔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그날 그날 뉴스에 소개한 중요한 가치에 대해 좀 더 강조해보려는 욕심을 냈던 건 인정합니다. 그 가치들 가운데 가장 반복적으로 힘을 줬던 게 소통과 배려, 그리고 다양성이었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뉴스를 하면서 가장 괴로웠던 건 지인이거나 가까운 취재원이었던 분들을 특정해서 비판해야 했던 경우였습니다"며 "제가 대단히 정의로워서 사사로운 인연에 흔들리지 않았던 게 아니다. 해야 할 말을 안하고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갔다가 시청자들 질책을 받으면 정신이 버쩍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앵커는 "자 이제 마지막 클로징 얘깁니다. 저는 언젠가 찾아올 오늘을 상상하면서 오래 전 결심한 게 하나 있습니다"라며 "'피터 제닝스처럼 온 몸으로 감동을 선사할 자신이 없으면 무슨 대단한 일 하고 떠나는 것처럼 호들갑 떨지 말자. 떠나는 자리에 촌스럽게 흔적을 남기지 말자' 그런데 막상 그 날을 맞고 보니 이런 결심 자체가 호사(豪奢)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마지막 클로징도 지나간 매일들과 마찬가지로 2014년 12월31일 오늘의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슬슬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저녁때 시간되시면 '본방 사수'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마지막 방송 시청을 당부했다.

김성준 앵커 후임으로 신동욱 앵커가 오는 2015년 1월 1일 'SBS 8뉴스' 앵커석으로 책임지게 된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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